[단독] '2세대'에서 '이세대'로 뭉쳤다④...스텔라 가영[인터뷰]

정승민 기자 2024. 3. 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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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6일 이세대 콘서트 개최

와썹 나다 인터뷰에 이어서...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한 번뿐인 인생, 뭐든 해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죠"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프로필 촬영 진행 중인 이세대 멤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세대는 과거 2세대 아이돌로 활동했던 나인뮤지스 세라, 애프터스쿨 레이나, 와썹 나다, 스텔라 가영, 디아크 정유진이 뭉친 그룹으로, 콘서트를 개최하며 팬들과 마주할 계획이다.

지난 2011년 배우이자 스텔라 멤버로 데뷔했던 김가영은 지난 2017년 전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다. 이후 영화, 드라마, 연극에 출연하며 배우로 입지를 굳혀왔다.

먼저 김가영은 "연극도 준비하고 있었고, 다양한 일을 하며 지내고 있었다. 가수 활동만 했을 때는 팀으로 움직이다 보니 뭔가 하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자유롭게 할 수 있으니 음악 교회에 나가서 강의도 하고, 공연 기획도 하고 연극도 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가수로서 프로필 촬영은 오랜만이라며 어색함을 밝힌 김가영은 "스텔라 활동이 끝나고 배우로 전향했다 보니 최근까지 배우 느낌의 프로필만 찍었었다. 지금은 이세대 콘서트 준비하면서 프로필을 찍는 거니까 예전의 기억을 살려 가수 느낌이 나게 찍으려고 노력했다. 오랜만에 하니까 조금 어색하다"고 감회를 밝혔다.

김가영에게 줄곧 붙는 수식어가 있다면, '1박 2일 국악고 여고생'을 빼놓을 수 없다. 이에 관해 김가영은 "거의 12년 된 것 같은데, 정말 오래됐다. 여전히 많은 분께서 1박 2일 국악고 소녀로 기억해 주신다. 이번에 연극을 할 때도 이야기하다 보면 그때 그 사람이었냐고 놀란 분도 있었다"며 "계속 기억해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가영이 활동했던 스텔라는 과거 선정성 논란이 불거졌을 정도로 노출 콘셉트를 장착했던 그룹이다. 하지만 김가영은 최근 방송을 통해 노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밝히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관해 김가영은 "당시에는 너무 힘들고 싫었지만, 저도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콘셉트 자체가 싫은 건 아니다. 그때 자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을 때 자의가 아닌 타의로 하다 보니 힘들었던 것 같다"며 "지금은 오히려 섹시 콘셉트도 매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고, 돌아보면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다만 이런 촬영 날 아니면 짧은 걸 잘 못 입을 정도로 아직 약간의 트라우마가 남아있긴 하다"고 설명했다.

'국악고 소녀' 김가영이 스텔라를 통해 꿨던 꿈은 섹시 콘셉트가 아닌 청순함과 귀여움을 장착한 걸그룹이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김가영은 "처음 제가 (스텔라에) 합류했을 때는 에이핑크, 달샤벳처럼 밝은 에너지를 가진 청순하고 귀여운 걸그룹을 꿈꿨었다. 물론 저희도 처음에는 귀여운 콘셉트로 음원 3개를 냈지만 잘 안 풀려서 섹시 콘셉트를 하게 된 건데,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멤버들이 섹시 콘셉트를 잘 소화해서 이슈가 됐다. 어쨌든 활동이 많아지긴 했지만, 모든 순간이 제가 걸어온 길이기 때문에 후회나 원망은 없고 제 인생의 밑거름이 돼준 것 같아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김가영은 20일부터 25일까지 연극 '상실의 시대'를 성료했다. 인터뷰 당시 연극 '상실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던 김가영은 준비 과정과 함께 연극만의 매력을 풀어내기도 했다.

이에 김가영은 "연극은 재작년에 처음 시작하게 됐다.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코로나로 상황이 좋지 않아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연극을 찾아서 오디션을 봤다"며 "연극이 좋았던 게 영화나 드라마는 순서대로 찍지 않고 반복해서 촬영하기도 해서 가끔 기계가 된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연극은 처음부터 흐름을 갖고 가는 거라 역할에 몰입도 잘 되는 것 같다. 특히 관객분들의 반응을 보면 바로 피드백 받는 느낌이라 좋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김가영은 "가수로 행사나 공연을 하면 3~4분 반짝 무대하고 내려오니까 짧은 시간에 매력을 확 보여줘야 한다면,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건 한 시간 이상의 긴 시간 동안 집중력을 갖고 가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처음에는 연극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앞이 깜깜해지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그런 일은 다행히 없었다. 가수로 서는 무대도, 배우로 서는 무대 모두 행복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배우, 가수 김가영이 아닌 인간 김가영은 글귀를 공유하는 SNS 계정을 따로 개설할 정도로 글에 대한 애정을 보였는데, 이날 김가영은 인터뷰에서 도서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가영은 "원래 글 쓰는 걸 좋아했는데, 제 취미이자 힐링이었다. 활동할 때 속마음에 있는 것들을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말하면 걱정할까 봐 메모장에 적었던 것 같다"며 "이렇게 하나씩 글을 올리다가 어느날 출판사에서 책을 내보자고 연락이 왔었다. 이제 책을 내겠다 마음먹고 글을 모아서 수정하고 있는데 자꾸 하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조금씩 미루게 됐고, 과연 내 글을 책으로 낼 만한가 조심스럽기도 했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부담 때문에 수정 작업을 거치다 이제야 목차를 거의 다 나눴다. 꼭 올해 상반기에 책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출간을 앞둔 책 '12월에 피는 꽃도 있듯이'에 대한 정보를 묻는 말에는 "제가 쓴 글 중 가장 좋아하는 글이다. 동백꽃은 12월에 가장 예쁘게 피는 것처럼 꽃은 각자 피는 시기가 다르다. 이런 것처럼 우리 모두 언젠가는 꽃 필 건데 그 시기가 다를 거라는 내용"이라고 귀띔했다.

이제 이세대 콘서트를 앞둔 김가영은 이에 더해 우연히 찾아온 가수 김가영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김가영은 "제가 외면한 것도 있지만, 스텔라 활동이 끝났을 때 가수 활동은 이제 끝났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저도 한 번뿐인 인생에 할 수 있는 거면 뭐든 해보자는 마음으로 이세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며 "신기하게도 최근 작곡가분들에게 같이 곡 작업을 해보자는 연락이 많이 오고 있어서 녹음도 했었다. 앞으로 다양하게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가영은 이세대 활동을 비롯한 올해 목표를 묻는 말에 "이세대는 앨범을 내고 활동하는 게 우선이 아니라 공연을 같이해보자는 명목으로 시작한 거다. 저희의 활동이 소리 소문 없이 묻힐 수 있지만, 누군가 같이 즐겁게 하는 저희 모습을 보고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인생에 끝나는 건 없다는 걸 알려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일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세대 콘서트는 오는 8일 예매를 시작하며, 내달 6일 공연을 앞두고 있다.

디아크 정유진 편에서 계속됩니다.

 

사진=ⓒ 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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