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는 클래식 축제…23개 교향악단 향연에 실내악도 '풍성'
4월 23일∼5월 5일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고택음악회·가족음악회도 진행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봄을 맞이하는 클래식 축제가 4월에 잇따라 열린다.
6일 공연계에 따르면 4월 3∼28일에는 예술의전당이 한화와 함께 준비한 '2024 교향악축제'가, 4월 23∼5월 5일에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열린다.
36년 역사를 지닌 '교향악축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 축제로 국내에 다양한 교향곡과 협주곡을 소개해 왔다. 올해는 '더 웨이브'(The Wave)를 부제로 전국 교향악단의 특색 있는 음악적 파동을 전한다. 공연장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실내악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관객들의 지평을 넓혀온 음악제다. 19번째를 맞이하는 올해 행사는 '올 인 더 패밀리'(All in the Family)라는 주제로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아트스페이스3, 윤보선 고택에서 열린다.
브루크너·쇼스타코비치 조명…한국 초연·창작곡도 연주
올해 교향악축제에는 23개 교향악단과 27명의 협연자가 참여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공립교향악단과 민간교향악단인 한경아르떼필하모닉, 심포니송,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가 나선다.
협연자 면면도 화려하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악장 이지혜,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악장 이지윤, 툴루즈 카피톨 국립 오케스트라 제1악장 김재원, 핀란드 방송교향악단 오보에 수석 함경, 파리국립오페라 클라리넷 수석 김한,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바순 수석 유성권 등이 무대에 오른다.
고전부터 현대 창작곡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만날 수 있다. 23개 교향악단은 매회 각기 다른 61곡의 교향곡과 협주곡을 연주한다.
브루크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제주시립교향악단과 인천시립교향악단은 그의 대표 교향곡 4번, 7번을 각각 연주한다.
'교향악 대가'로 꼽히는 쇼스타코비치의 작품 7곡도 무대에 오른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은 교향곡 13번과 신창용 협연으로 피아노 협주곡 2번, 경기필하모닉은 김재원 협연으로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부산시립교향악단은 문태국 협연으로 첼로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은 교향곡 11번, 공주시충남교향악단은 교향곡 10번, 창원시립교향악단은 교향곡 8번을 들려준다.
한국 초연곡과 창작곡, 국내에서 잘 연주되지 않는 곡들도 연주된다.
군포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푸치니와 카셀라의 한국 초연곡을 연이어 선보이며,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폴란드 수교 35주년을 맞아 펜데레츠키의 비올라 협주곡을 연주한다. 국립심포니는 교향악축제 창작곡 공모를 통해 위촉한 임형섭의 창작곡 '하윌라'를 세계 초연으로 선보인다.
'가족' 주제로 공연…이해수·대니 구 등 예술가 60명 참여
올해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총 14번 공연하며, 60명의 예술가가 참여한다.
최근 TV 예능에 출연해 화제가 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한국을 대표하는 앙상블 노부스 콰르텟, 아벨 콰르텟 등이 참여한다. 또 축제 예술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독석과 첫해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자리를 지켜온 피아니스트 김영호, 비올리스트 김상진이 올해도 함께한다.
지난해 ARD 국제 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비올리스트 이해수,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브뤼셀 왕립음악원 교수인 첼리스트 마리 할링크, 국립오페라단 단장인 테너 최상호, 앙상블 '벤투스 브라스 퀸텟', '에스프레시보! 피아노 콰르텟' 등도 무대에 오른다.
'가족'의 의미를 여러 각도에서 해석한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음악 사조(思潮)에 따른 악파(樂派)들을 일일 주제로 삼아 공연을 꾸리며, 동일 국적과 민족적 배경을 가진 작곡가들, 시대를 앞선 선구자적 작곡가들, 탄생과 죽음 등에서 유사한 개인사를 가진 작곡가들, 동일한 악기군의 작품 등을 연주한다.
또 음악가 부부들의 앙상블, 피를 나누진 않았지만, 가족처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베테랑 앙상블 등이 호흡을 맞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고택음악회는 4월 27일 서울 종로구 윤보선 고택에서 열린다. 쇼팽 서거 175주년, 푸치니&포레 서거 100주년, 드보르자크 서거 120주년, 슈트라우스 서거 125주년, 스메타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곡들을 연주한다.
5월 4일 열리는 가족음악회에서는 유명한 클래식 곡에 유머 코드를 결합한 짧은 퍼포먼스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주는 음악극 '유머레스크'를 선보인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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