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공개·악성 댓글’ 시달린 김포 9급 공무원 숨진 채 발견

박준철 기자 2024. 3. 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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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홀 업무 관련해 자살로 추정”
김포시, 이날부터 8일까지 애도기간
경찰, 댓글 쓴 누리꾼 상대 수사 검토
악성 댓글 등으로 지난 5일 자살한 공무원을 애도하기 위해 김포시청 본관에 추모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포시 제공

경기 김포시 공무원이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지난 5일 오후 3시 40분쯤 서구의 한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김포시 9급 공무원인 3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6일 밝혔다.

발견 당시 A씨는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A씨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A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유족들의 실종 신고를 받고 동선을 추적하다가 A씨의 차량을 발견했다.

김포시는 A씨가 최근 도로에 생긴 포트홀 등 관련 업무에 따른 악성 민원 등으로 심적 부담을 느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온라인에 A씨에 대한 신상 공개와 악성 댓글을 쓴 누리꾼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시는 이와 함께 A씨에 대한 추모공간을 마련해 이날부터 8일까지 3일간 애도 기간을 갖기로 했다. 특히 A씨가 공무상 재해 인정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신속 검토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A씨가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파악된 만큼 김포시와 협의해 실명을 공개하고 댓글을 쓴 누리꾼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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