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 나승엽 2루수 고승민, 어쩌면 이들 수비에 롯데 가을 달렸다

정철우 기자 2024. 3. 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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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빈 자리가 된 1루수로 나승엽을 선택하기로 했다.

내야 수비가 단단하지 못한 롯데이기 때문에 1루수에 대한 가치는 더욱 높다고 할 수 있다.

2루수로 낙점 된 고승민도 수비가 강한 선수가 아니다.

당초 수비가 안정돼 있는 김민성이 2루 유력 후보였지만 고승민이 스프링캠프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2루수로 낙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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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엽. 사진┃롯데 자이언츠
고승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STN뉴스] 정철우 기자 = 롯데가 빈 자리가 된 1루수로 나승엽을 선택하기로 했다. 2루수는 고승민이 우선 낙점 됐다.

롯데는 괌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벌인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5일 귀국했다.

롯데 구단은 "이번 스프링캠프 MVP로 야수 고승민, 투수 최이준을 선정했다. 코칭스태프가 선정한 기량발전상은 서동욱이 받았다"고 밝혔다.

4일 마지막 훈련이 끝나고 조금 먼저 입국한 김태형 롯데 감독은 구단을 통해 "굉장히 만족스러운 스프링캠프였다. 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마음을 느낀 기간이었고, 부상 선수 없이 마무리할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며 "이제 시범경기에 들어갈 텐데, 구상을 마치고 시즌을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야수 MVP 고승민은 "예전 캠프보다 열심히 해서 상을 받은 것 같다"며 "시범경기 잘 치르고 좋은 성적으로 팬들과 함께 재미있는 시즌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이준은 "길면 길고 짧으면 짧았던 스프링캠프 기간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배워서 MVP를 주신 것 같다"며 "다가오는 시즌 준비를 잘 마무리했기 때문에 올해는 투수조 전체가 좋은 기량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7일과 8일에는 평가전이 잡혀 있다. 7일 박세웅, 8일 반즈가 선발 등판한다.

9일부터는 시범경기를 통해 최종 점검을 한다.

시범 경기 포커스는 1루와 2루 수비에 있다.

나승엽. 사진┃롯데 자이언츠

우선 1루수로 나서게 된 나승엽은 붙박이 1루 출신이 아니다. 1루 수비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나승엽이 효율적으로 1루를 맡아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는 상태다.

뺴어난 좌타자들이 많은 KBO리그에서 1루수의 수비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잘 잡기만 해서 되는 자리가 아니다. 다른 내야수들의 송구도 잘 막아줘야 하고 번트 등 각종 상대 작전에 따른 움직임까지 익혀야 한다. 내야 수비가 단단하지 못한 롯데이기 때문에 1루수에 대한 가치는 더욱 높다고 할 수 있다.

부정확한 송구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상황. 나승엽이 이 공들을 잘 걷어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2루수로 낙점 된 고승민도 수비가 강한 선수가 아니다. 당초 수비가 안정돼 있는 김민성이 2루 유력 후보였지만 고승민이 스프링캠프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2루수로 낙점 받았다.

프로 입문 이후 이곳 저곳으로 포지션 변경이 많았기 때문에 2루 수비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다.

때로는 외야수 떄로는 1루수까지 경험했던 선수라는 점에서 2루 안착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2루수는 수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는 해도 여전히 주요 내야 포지션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올 시즌 부터는 수비 시프트가 금지되기 때문에 2루수 수비 범위가 더욱 중요해 졌다.

고승민이 넓어진 2루 공간을 어떻게 막아낼 수 있는지에 롯데의 숙제가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롯데는 거포가 많은 팀이 아니다. 한 점씩 짜내는 야구로 점수를 쌓아야 한다.

이런 팀은 수비가 강해야 한다. 수비에서 흔들리면 팀이 전체적으로 출렁일 수 있다.

전문 1루수와 2루수가 아닌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 나승엽과 고승민이 익숙하지 않은 자리에서 제 몫을 해낼 수 있을지가 대단히 중요하다.

이들의 수비 능력은 올 시즌 롯데의 가을 야구를 결정 짓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나승엽. 사진┃롯데 자이언츠

STN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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