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불안? 실력으로 증명한 이강인, 음바페 득점 AS→PSG는 소시에다드 꺾고 8강 진출
이강인, 후반전 교체 투입돼 어시스트 적립
[포포투=한유철]
이강인이 입지에 대한 논란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6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에 위치한 레알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에 2-1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PSG는 합산 스코어 4-1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 이강인, 아시안컵 이후 입지 흔들?
PSG엔 대한민국의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이 활약하고 있다. 스페인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지난해 여름 PSG에 합류했다. 프리시즌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았고 국내 투어에선 네이마르와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정규 시즌에 돌입한 후에도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하지만 툴루즈전에서 근육 부상을 당하며 명단에서 제외됐고 6라운드부터는 아시안 게임을 소화하기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아시안 게임과 A매치로 인해 약 한 달 간 자리를 비웠지만 복귀 후 다시금 경쟁력을 드러냈다.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이강인은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 일정 전까지 A매치 득점 기록이 없던 이강인은 튀니지전 멀티골, 베트남전 1골 1어시스트를 올리며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특히 튀니지전에선 '캡틴' 손흥민이 없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다. 이강인의 활약에 힘입어 대표팀은 2경기에서 무려 10득점을 터뜨리는 강력한 화력을 자랑했다.
부상과 대표팀 합류 등. 공백기가 꽤나 오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PSG에 오자마자 자신의 자리를 되찾았다. 스트라스부르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이강인은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강점'인 전진 패스를 여러 차례 시도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소파스코어' 기준, 평점은 7.0이었으며 90%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1번의 키 패스를 시도했다. 인터셉트 1회, 태클 2회 등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경기에선 더욱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밀란전에서 PSG 데뷔골이자 UCL 데뷔골을 넣는가 하면 브레스트전에선 날카로운 아웃프런트 패스로 킬리안 음바페의 득점을 도왔다. 이 활약으로 리그1 공식 베스트 11에도 선정됐다. 리그1 사무국은 공식 채널을 통해 10라운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11명의 선수들을 공개했다. 4-3-3 포메이션이었으며 이강인은 우측 중앙 미드필더에 선정됐다. 음바페, 자이르-에머리 등 지난 브레스트전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PSG 동료들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데뷔골을 터뜨린 이강인.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적립하는 데 성공했다. 브레스트전에서도 이강인은 선발로 출전했고 74분을 소화했다. 전반전엔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통해 음바페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소파 스코어' 기준, 평점 7.2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93%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1번의 키패스를 그대로 어시스트로 연결했다. 지상 볼 경합 승리는 무려 9회나 달성했고 태클 6회 등 수비도 성실히 했다.
리그1 공식 베스트11에도 선정됐다. 리그1 사무국은 공식 채널을 통해 10라운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11명의 선수들을 공개했다. 4-3-3 포메이션이었으며 이강인은 우측 중앙 미드필더에 선정됐다. 음바페, 자이르-에머리 등 지난 브레스트전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PSG 동료들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월부터는 아시안컵을 소화하기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프랑스 리그1과 PSG 역시 공식 계정을 통해 이강인의 우승을 기원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기대와 달리 대한민국은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매 경기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좀비 축구'라는 별명이 붙는 등 4강까지 진출했지만,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했다. 경기력에서 완전히 밀린 대한민국. 핑계거리도 찾을 수 없는 '완벽한' 패배였다.
낭트전에서 복귀를 치렀다. 당시 경기를 앞두고 이강인의 출전 여부체 관심이 쏠리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상태는 지금 매우 좋다. 그는 지난 소시에다드전 때 작은 복통 문제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가능하다. 100%다. 그는 어떤 이슈도 없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채 아시안컵을 소화했다. 이제 그는 출전할 수 있다"라며 출전을 예고했었다.
그의 말대로 이강인은 낭트전에 나섰다. 이날 이강인은 선발로 출전해 60분을 소화했다. 하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강인은 볼터치 73회, 슈팅 1회, 키패스 2회, 패스 성공률 90%(60회 중 54회 성공) 등을 기록했고 매체는 이강인에 무난한 평점인 7.3점을 부여했다. 또한 '풋몹'과 '후스코어드닷컴'은 그에게 각각 6.9, 6.7점의 평점을 매겼다.
지난 렌전에서도 선발로 나왔다. 하지만 큰 영향력을 보이진 못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아센시오와 교체됐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평점은 6.7에 불과했다.
혹평이 이어졌다. 프랑스 매체 ‘90min’은 “이강인은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후 두 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고, 평소와 마찬가지로 강렬한 플레이를 펼쳤다. 이강인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려 했지만 종종 공을 뺏기며 스타드 렌에게 기회를 내줬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빠른 대응을 위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라며 평점 3점을 부여했다.
2경기 연속 저조한 활약으로 일관하자 모나코전에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이는 표면적으로는 이강인의 입지가 줄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 음바페의 영향력 줄이려는 PSG
PSG의 에이스인 음바페.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하다. 2021년부터 꾸준히 떠올랐던 이적설이 드디어 결실을 맺기 일보 직전이기 때문. 지난겨울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을 시작으로 음바페와 레알 마드리드가 이적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는 말이 나왔다. 그동안의 전적이 있었기에 처음엔 다들 긴가민가했지만, 파브리시오 로마노와 데이비드 온스테인 등 공신력이 높은 관계자들까지 언급하며 이적설에 힘을 실었다.
이런 상황에서 음바페가 직접 PSG에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말도 나왔다. 로마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음바페는 PSG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에게 계약 기간이 끝나면 자유계약(FA)으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름에 떠난다"라고 전했다. 음바페와 PSG의 계약은 오는 여름 만료된다.
어느 정도 이적이 확정된 상황. 이에 PSG도 '포스트 음바페' 시대를 대비했다. 부상을 제외하곤 단 한 번도 리그에서 교체 아웃된 적이 없었던 음바페. 하지만 최근 두 경기에선 모두 교체 아웃됐다. 부상은 아니었고 그저 엔리케 감독의 선택에 의한 교체였다.
지난 모나코전에서도 음바페는 하프타임이 끝난 이후, 교체됐다. 교체된 음바페는 사복으로 갈아입은 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 과정에서 음바페가 터널에서 누군가와 통화하는 모습이 찍혔는데, 이를 두고 또 많은 관계자들이 주목했다. 현지에선 레알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 통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발생했다. 물론 확실한 것은 밝혀지지 않았다.
계속된 교체에 음바페는 다소 불만을 가진 듯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음바페는 자신이 떠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엔리케 감독으로부터 약간의 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꼈다. 이에 엔리케 감독과 면담을 요청했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르트'의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에 따르면, 음바페는 엔리케 감독과 일대일 면담을 했고 두 당사자 사이의 대화는 건설적인 결과로 마무리됐다고 전해졌다.
# 경기 내용
이강인은 이 경기에서 벤치에서 시작했다. PSG는 4-3-1-2 포메이션을 가져왔고 음바페, 바르콜라, 뎀벨레, 루이스, 비티냐, 자이르 에머리, 멘데스, 베랄두, 뤼카, 하키미, 돈나룸마로 선발 명단을 채웠다. 이에 맞선 소시에다드는 4-3-3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베커르, 오야르사발, 쿠보, 메리노, 수비멘디, 멘데스, 갈란, 르노르망, 주벨디아, 트라오레가 선발로 나섰고 레미로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점유율은 PSG가 56.3%로 앞섰지만 슈팅 횟수는 소시에다드가 14회로 더 많았다.
첫 슈팅은 PSG 쪽에서 나왔다. 전반 5분 루이스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이어 소시에다드가 반격했다. 전반 8분 메리노의 크로스를 받은 르노르망이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막아냈다.
두 팀 모두 물꼬를 텄지만, 선제골은 PSG가 가져갔다. 전반 15분 뎀벨레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소시에다드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PSG가 흐름을 이었다. 전반 29분 바르콜라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막아냈다.
후반전엔 이강인이 투입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바르콜라를 빼고 이강인을 넣으며 변화를 줬다. 이는 곧바로 효과를 드러냈다. 이강인은 후반 11분 음바페의 멀티골을 어시스트하며 시즌 3호, UCL에선 첫 어시스트를 적립했다. 아시안컵 이후, 첫 공격 포인트인 만큼 의미가 깊은 어시스트였다.
패색이 짙어진 소시에다드. 그래도 포기하진 않았다. 후반 44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메리노가 왼발 슈팅을 시도해 PSG의 골망을 갈랐다. 무득점 패배를 면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결과에 영향을 주진 못했다. 그렇게 경기는 PSG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교체로 나온 이강인은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이강인은 45분을 소화했고 키패스 1회, 패스 성공률 95%, 드리블 성공 1회, 지상 경합 승리 4회, 롱볼 성공 2회 등을 기록했다. 음바페의 어시스트를 도왔고 교체로 나온 선수들 중에선 가장 높은 평점인 7.1을 받았다. 또한 자신과 교체된 바르콜라(6.5)보다도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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