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 활약→챔스 결장' 김민재, 뮌헨서 험난한 주전 경쟁 시작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이번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며 본격적인 주전 경쟁을 시작하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6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라치오와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앞서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치른 1차전에서 뮌헨은 라치오에게 0-1로 패했으나,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이를 뒤집으며 1·2차전 합계 3-1로 챔피언스리그 8강행을 확정했다.
뮌헨은 이번 시즌 기대 이하의 모습에 일찌감치 DFB포칼에서 탈락, 분데스리가에서는 바이어 레버쿠젠에 승점 10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패해 자칫 '무관' 위기를 맞이할 수 있었으나, 이날 승리로 챔피언스리그에서 트로피 가능성을 이어가게 됐다.
뮌헨은 7경기 만에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우니온 베를린(1-0)전 승리 후 아우크스부르크(3-2),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3-1), 레버쿠젠(0-3), 라치오(0-1), 보훔(2-3), 라이프치히(2-1), 프라이부르크(2-2)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불안한 수비력을 보여줬었다.
그러나 이날 라치오를 상대로 탄탄한 수비력과 함께 해리 케인,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로 이어지는 막강한 공격진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했다.
깔끔한 승리였지만 경기를 지켜본 국내팬들은 씁쓸하게 됐다. 지난해 여름 뮌헨에 합류해 줄곧 팀의 후방을 지키던 김민재가 이날 결장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시즌 개막부터 출전해 계속해서 선발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 10-12월 사이에는 파트너인 다요트 우파메카노와 마티이스 더리흐트가 번갈아 부상으로 이탈했던 가운데 홀로 자리를 지키며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이후 지난 1월 김민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로 잠시 팀에서 이탈했고, 뮌헨은 부족한 중앙 수비수 보강을 위해 토트넘에서 입지가 좁아진 에릭 다이어를 영입하며 공백을 메웠다.
김민재가 아시안컵 일정을 소화하는 사이 다이어는 차츰 자리를 잡아갔다. 우니온전 교체 투입으로 뮌헨 데뷔전을 치르며 예상과 달리 빠르게 팀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달 김민재가 복귀했다. 당초 다이어는 김민재가 돌아오면 4순위 중앙 수비수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더니 이번 경기에서는 선발 자리까지 꿰찼다.
김민재는 레버쿠젠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으나 0-3으로 패했고, 라치오 원정(1실점), 보훔 원정(3실점)에서도 패하며 3연패를 기록했다. 이어진 라이프치히전에서는 벤치에서 경기 시작 후 교체 투입됐고, 직전 경기인 프라이부르크전에서는 다이어와 함께 선발로 나섰지만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후 라치오와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는 김민재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독일 '키커'는 라치오전 라인업에 중대한 결정이 필요하다. 김민재는 더 이상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전했고, '빌트'는 "김민재는 다이어와 더리흐트와 경쟁에서 밀려났다. 라치오전에서는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출 것이다. 김민재의 자리는 없을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중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번 경기에서 김민재는 벤치를 지켰고, 교체 출전도 없었다. 선발로 나선 다이어와 더리흐트는 경기 내내 좋은 호흡과 함께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였던 김민재가 토트넘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입지가 좁아진 다이어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린 믿기 어려운 모양새가 됐다.
김민재에게는 가장 큰 시련이 찾아왔다. 2021년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며 첫 유럽 무대를 밟은 뒤 줄곧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현재 다이어가 나설 때 뮌헨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맞기 때문이다. 여기에 퇴장을 당해 결장했던 다요트 우파메카노까지 돌아온다면 험난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민재는 다시 찾아올 기회를 잡고 다시 한번 도약할 준비를 해야 한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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