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펀드매니저 1세대'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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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1세대 가치투자자'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사진)이 대표이사(CEO)자리에서 물러난다.
새 대표로는 엄준흠 신영증권 부사장이 내정됐다.
허 사장은 "이제 물러날 때가 됐다"며 "나이도 그렇고 운용은 이제 후배들에게 맡기고 고문자리에서 신영자산의 가치투자 철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자산운용의 새 대표로는 엄준흠 신영증권 부사장이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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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1세대 가치투자자’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사진)이 대표이사(CEO)자리에서 물러난다. 새 대표로는 엄준흠 신영증권 부사장이 내정됐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신영증권에 따르면 허 사장은 다음달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고 고문으로 물러난다.
허 사장은 1996년 설립한 신영자산운용 창립 멤버이자 가치투자 1세대 매니저다. '신즉근영(信卽根榮)' 정신 아래 신영마라톤주식형 및 신영밸류고배당주식형 등을 대한민국 대표 펀드로 키워냈다.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 강방천 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과 함께 ‘3대 가치투자자’로 명성을 떨쳤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우량주를 발굴해 끈질기게 기다린 뒤 차익을 내는 전략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가치주보다 성장주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설정액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 의장과 강 전 회장이 먼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가운데 마지막 남은 허 사장도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퇴임하게 된 것이다.
허 사장은 “이제 물러날 때가 됐다”며 “나이도 그렇고 운용은 이제 후배들에게 맡기고 고문자리에서 신영자산의 가치투자 철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저평가된 가치주의 시대가 다시 돌아온 것 같다”며 “신영 마라톤, 밸류고배당 펀드의 수익률도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영자산운용의 새 대표로는 엄준흠 신영증권 부사장이 내정됐다. 엄 부사장은 파생상품 전문가로 2015년부터 부사장 겸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Trading)부문장을 담당해왔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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