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김재철 “최민식 무대인사 활약? 더 귀여울 수 있지만 자제하는 것” [EN:인터뷰②]

[뉴스엔 장예솔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재철이 '파묘'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을 향해 찬사를 보냈다.

김재철은 3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 인터뷰에서 뉴스엔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개봉 11일 만에 누적관객수 600만 명을 돌파하며 극장가에 흥행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김재철은 3대째 집안에 기이한 병이 대물림 되고 있어 무당 화림(김고은 분)에게 도움을 구하는 박지용 역을 맡았다. 김재철은 극 초반 담담해 보이면서도 묘하게 어두운 기운을 풍기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김재철은 '파묘'의 인기를 무대인사를 통해 실감 중이라고 밝혔다. 김재철은 "객석이 꽉 차 있는 걸 처음 경험해봤다. 다른 배우들은 그런 경험이 많으시지만 저는 처음이라 오히려 관객들을 신기하게 봤다. 최민식, 유해진 선배님이 '너의 첫 스타트가 너무 화려해서 걱정이다'라고 하셨다. 큰 역할을 맡은 상업영화 무대인사에서 큰 호응을 해주는 경험이 흔하지 않으니까 미래가 걱정된다고. 당황하지 말고, 이게 당연한 게 아니라고 말씀해주셨다. 정말 꿈만 같은 시간"이라고 털어놨다.

김재철은 "무대인사 다닐 때 배우들과 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중간중간 관계자가 스코어에 대해 말씀해주시는데 환호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이게 무슨 일이냐?', '어떻게 된 거냐?'라는 반응이 많다.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좋으면 기쁨이 아니라 믿을 수 없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 다들 조심하는 것 같고 어디까지 가려고 하는지 겸허한 마음으로 흥행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단기간 흥행에 대한 배우들의 반응을 전했다.

최근 최민식은 무대인사에서 팬들이 선물한 머리띠를 착용하거나 강동원, 한소희를 소환하는 등 MZ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재철은 "저는 선배님이 그렇게 행동하실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선배님과 한 작품 하면 알게 된다. 분명 더 하실 수 있는데 많이 자제를 하신 거라고 생각한다. 더 높은 수준의 귀여운 버전이 있다. 해진 선배님도 옆에서 안 놀라시더라. 그만큼 워낙 유쾌하신 분"이라고 밝혔다.

유해진과는 '공조'(2017) 이후 두 번째 작품. 김재철은 "당시에는 만나는 신이 없어서 리딩 때 먼발치에서 본 게 전부다. 민식 선배님과 해진 선배님이 저를 진짜 예뻐해 주시는데 결이 다르다. 해진 선배님은 중간중간 잊을만하면 선물을 주는 스타일이라면 민식 선배님은 계속 던지는 스타일"이라며 "무대인사 때 해진 선배님이 주로 마지막에 인사하는데 앞에서 민식 선배님이 자꾸 재밌는 말들을 뺏어가니까 '먹고 살기 힘들다'고 하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재철 역시 무대인사에서 목을 꺾는 액션으로 주목을 받았던 바. 최민식의 추천이라고 밝힌 김재철은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는데 좋을 때는 해드려야 한다고 하시더라. 많이 돌릴 준비하라고. 저도 과감하게 돌렸다"며 "시영 때는 못 하고 종영 때 많이 했는데 너무 좋아해 주시더라. 영화를 즐겁게 봐주신 분들한테 조금의 기쁨을 드릴 수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근데 너무 많이 돌리긴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재철은 '파묘'의 흥행 비결로 묘벤져스(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을 꼽았다. 김재철은 무당 화림 역을 맡은 김고은의 연기에 대해 "많은 분들이 대살굿을 칭찬하시지만 저는 '혼 부르기'가 더 좋았다. 연기 톤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너무 대단하더라. 어떻게 저렇게 단기간에 표현할 수 있을까. 젊은 배우가 표현하기 어색하고 난도가 높은 연기인데 카리스마와 함께 무게감과 안정감을 느꼈다"고 극찬했다.

이어 봉길 역의 이도현에 대해선 "외향적으로 힙하게 나와서 멋있다고만 봤는데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대단하다고 느꼈다. 무당으로서의 연기도 그렇지만 뒤에 빙의해서 하는 연기들은 제가 나이도 더 많고 선배인데 부럽더라. 내가 저 나이 때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나는 빙의가 짧게 됐구나. 쉽지 않은 연기를 중간에 힘이 빠지지 않고 끝까지 채워서 갔다는 게 대단했다"고 후배를 향한 찬사를 보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뉴스엔 장예솔 imyes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