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감독 사임→바르샤의 영입 제안' 인자기 감독 "나는 인테르에서 행복하다...시즌 끝나면 재계약 논의할 것"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FC 바르셀로나의 관심을 받고 있는 시모네 인자기 인터 밀란 감독이 재계약 의사를 드러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5일(이하 한국시각) 인자기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인자기 감독은 "나는 인테르에서 행복하다. 이사회와 팬들과 함께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올 시즌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위기를 맞이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슈퍼컵에서 1-4로 대패를 당했고, 아틀레틱 빌바오와 코파 델 레이 8강전에서도 2-4 완패했다. 현지에서는 사비 감독의 경질설이 흘러나왔고, 비야레알전에서 패배하자 사임 의사를 드러냈다.
사임 발표 이후 바르셀로나 후임 사령탑에 관심이 쏠렸다. 티아고 모타, 라파 마르케즈, 지오 반 브롱코스트 등 차기 사령탑 후보 리스트가 올라오기도 했다. 한지 플릭과 로베르토 데 제르비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최근에는 토마스 투헬도 바르셀로나 감독직에 관심을 표명했다.
바르셀로나는 최대한 많은 후보들을 논의한 뒤 사령탑을 데려오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는 인자기 감독까지 후보 리스트에 올렸다. 인자기 감독의 형은 이탈리아 간판 골잡이 필리포 인자기다. 선수 시절에는 형에게 가려졌으나 감독이 된 뒤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자기 감독은 2010년 은퇴 직후 10년 넘게 선수로 몸담아온 SS 라치오의 프리마베라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6년 동안 유소년 팀을 담당했던 인자기 감독은 당시 1군 감독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의 경질로 인해 공석이 된 1군 감독의 임시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임시 감독으로 7경기 4승 3패 준수한 성적을 거뒀던 인자기 감독은 2016년 여름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원래 라치오는 마르셀로 비엘사를 차기 감독으로 계약했지만 선임된 지 3일 만에 비엘사 감독이 팀을 떠났다. 라치오는 빠른 감독 선임을 위해 인자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2016-17시즌 인자기 감독은 라치오의 세리에 A 5위, 코파 이탈리아 준우승을 견인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이후 2017-18시즌에도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우승을 이끌었고, 라치오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코파 이탈리아 4강까지 올려놓았다.
2018-19시즌에는 코파 이탈리아 우승도 달성했으며 2019-20시즌에는 리그 4위에 오르며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냈다.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우승을 한번 더 달성하며 우승 트로피도 추가했다. 2020-21시즌에도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인자기 감독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인테르로 향했다. 첫 시즌 만에 라이벌 유벤투스를 누르고 코파 이탈리아 정상에 섰고, 세리에 A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3위를 차지하고 13년 만에 인테르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끌었다.
코파 이탈리아에서 2연패를 달성한 인자기 감독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아쉽게 0-1로 패배하며 더블에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최고의 팀'으로 불렸던 맨시티를 몰아붙이는 등 전술 싸움에서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보다 우위를 점했다.
올 시즌에도 인테르는 인자기 감독 체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승 3무 1패 승점 72점으로 2위 유벤투스에 승점 15점이 앞선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인자기 감독은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까지 우승하며 최소 두 번 이상의 우승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인자기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관심에도 인테르 잔류를 원하고 있다. 인자기 감독은 "이번 시즌이 끝나고 재계약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의 관계는 정말 좋다. 좋은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라고 밝히며 재계약 의사까지 드러냈다. 인자기 감독은 세리에 A에 머물고 싶어한다.
[인터 밀란 시모네 인자기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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