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신기술 구경하세요"...인터배터리 참가 'K-배터리' 3社3色
김동욱 기자 2024. 3. 6. 11:27
LG엔솔 '배터리 관리 토탈 솔루션'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SK온 '윈터프로 기술'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가 6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최신 기술을 뽐내며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전 세계 18개국 579개 기업이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이날 인터배터리가 개최된 코엑스는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을 살펴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현장을 방문한 관람객 A씨는 "관련 업계에서 종사하고 있는데 최신 트렌드를 확인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예상보다 전시회를 찾은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이번 행사 기간 총 7만5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1위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이상의 비즈니스'를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 단순 배터리 제조를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배터리 관리 토탈 솔루션'(BMTS)을 소개했다. 배터리 판매 후 안전 진단, 제품 관리 등까지 책임지는 방향으로 사업을 펼칠 것이란 게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동화 기술이 발전하면 전기차는 결국 하나의 컴퓨터와 같은 개념이 될 것"이라며 "기존 '배터리 관리 서비스'(BMS)를 뛰어넘는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들을 만족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래형 모빌리티'(SDV)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사내독립기업(CIC) 쿠루를 통해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환 사업도 본격화한다. 해당 서비스는 배터리 사용 후 충전하지 않고 여분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신기술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업계 최초 파우치형 셀투팩(CTP) 기술을 공개했다. CTP 기술은 기존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 단계를 제거하고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배터리 무게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해당 기술이 지금 당장 시장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취지로 이번 행사에서 소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일명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에 힘을 줬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제품이다. 안전성이 높아 화재 위험이 적고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 로드맵을 설명하는 공간을 부스 내에 별도로 마련했다"며 "이번 행사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기술 중 하나"라고 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전고체 배터리 사업화 추진팀'을 신설한 후 첫 프로토타입 샘플 생산에 성공했다. 이후 성능 개선, 양산라인 설치, 성능 검증 등의 과정을 거쳐 오는 2027년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삼성SDI는 기존 LFP 배터리보다 성능이 개선된 LFP+ 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원가 절감을 위해 기존 삼원계 배터리보다 저렴한 LFP 배터리 사용을 늘리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용 제품으로 모두 개발하고 있으나 어느 유형의 제품이 양산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SK온은 추위에 강한 '윈터 프로'(Winter Pro) LFP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다. 통상 LFP 배터리는 저온(영하 20도) 환경에서 주행 거리가 50~70%로 급감한다. 윈터 프로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서도 저온 충·방전 용량을 각각 16%, 10% 늘렸다. SK온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고려해 중국 외 시장에서 LFP 배터리 소재를 조달할 계획"이라며 "고객 요구에 맞춰서 제품을 시장에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안전성을 강조한 점도 눈에 띄었다. 전기차 배터리는 한 번 불이 나면 진화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애초에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기술이 중요하다. SK온은 비수세 공정을 통해 제품 안전성을 높였다. 비수세 공정은 물을 사용하지 않고 독자 기술로 개발한 전용 코팅 물질을 활용해 양극 활물질 보호층을 만드는 기술이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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