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 ERA 0.00' 괴물루키, 캠프 MVP까지…"전혀 예상 못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전혀 예상도 못했다."
두산 베어스 신인 우완 김택연(19)이 MVP를 차지하면서 생애 첫 스프링캠프를 마쳤다. 김택연은 4차례 연습 경기에 등판해 4⅓이닝, 1피안타 무4사구, 8탈삼진, 평균자책점 0.00으로 빼어난 성적을 냈다. 두산 이승엽 감독과 코치진은 큰 고민 없이 이번 스프링캠프 투수 MVP로 막내 김택연에게 표를 던졌다.
김택연은 "전혀 예상도 못했다. 앞으로 잘하라는 의미로 주신 것으로 생각하겠다. 캠프는 과정이다. 준비한 대로 잘 가고 있지만, 만족해서는 안 된다. 정규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남은 과정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의젓한 소감을 남겼다.
김택연은 지난 3일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경기에 등판해 가장 주목을 받았다. 김택연은 1-3으로 뒤진 4회말 2사 1, 2루 위기에 등판해 1⅓이닝 15구 무피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2㎞까지 나왔고, 커브와 슬라이더 등 그동안 점검하지 못했던 변화구도 시험하는 여유를 보여줬다.
첫 타자 야마카와 호타카와 대결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야마카와는 NPB에서 3차례나 홈런왕을 차지한 강타자로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의 전승 우승에도 기여했다. 김택연은 위기 상황에서 4번타자 야마카와를 만나 단 공 2개로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면서 경기장을 술렁이게 했다.
김택연은 5회말에도 등판해 괴물루키다운 투구를 이어 갔다. 선두타자로 나온 대타 구리하라 료야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이마미야 겐타는 3루수 땅볼, 이노우에 도모야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투구를 마쳤다.
일본 야구인의 눈에도 김택연은 특별해 보였다. 김택연은 지난달 27일 일본 미야자키 산마린구장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 경기 4-4로 맞선 9회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유격수 포구 실책과 안타 허용으로 1사 1, 3루 끝내기 위에 몰렸지만, 김택연은 오히려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전력으로 던지면서 삼진 2개를 추가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 장면을 유심히 지켜본 도요다 기요시 세이부 투수코치가 김택연의 투구에 깜짝 놀라 고토 고지 두산 작전코치에게 연락을 취했다.
도요다 코치는 이 경기 뒤 고토 코치에게 연락해 "마지막으로 나온 투수(김태연)가 좋더라.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치고 들어오는 힘이 좋았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마님 양의지는 한국 최고 마무리투수로 꼽히는 베테랑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과 김택연을 비교하기도 했다. 양의지는 "(김택연은) 19살 같지 않고 그냥 자기 공을 (오)승환이 형처럼 들이받는다. 그냥 막 들어가니까 최근 본 신인 중에 최고의 투수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김택연은 스프링캠프 기간 까다로운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으면서 충분히 자신감을 얻었다. 이제는 시범경기에서 한국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적응하는 시간을 보내려 한다. 김택연은 "일본 타자들이 확실히 삼진을 잘 안 당하고, 변화구 대처 능력이나 2스트라이크 이후 정타 치는 것을 보니까 프로라는 게 실감이 난다. 선구안도 확실히 다르다. 한국 타자들이 조금 더 궁금해진다. 하루빨리 시범경기나 개막하고 경기 나가서 맞아도 보면서 느껴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야수 MVP는 내야수 김민혁이 차지했다. 김민혁은 전지훈련 7경기에서 타율 0.421(19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승엽 감독은 김민혁과 관련해 "많이 좋아졌다. 지난해 내가 팀에 오기 전 시즌(2022년) 마지막 모습이 좋아서 지난해도 기대했는데, 지난해는 생각보다는 조금 부진했다. 올해는 연습 경기에서 좋은 모습이 잘 나오고 있다.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오고 있는 게 긍정적이다. 김민혁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 진짜 우리 팀에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김민혁은 "캠프 내내 야구가 정말 재밌었다. 타격 기록보다 멘탈적으로 성장한 점이 더욱 만족스럽다. 캠프를 원하는 방향대로 잘 마쳤다. 지금의 마음가짐을 이어 가 팬들 앞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은 34일간의 스프링캠프를 모두 마치고 6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다. 지난달 1일부터 시작한 1차 호주 시드니 캐프에서는 기술 연마와 전술 훈련, 웨이트 트레이닝에 초점을 맞췄고 두 차례 청백전을 진행했다. 실전 위주의 2차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는 일본프로야구 팀과 4경기, 청백전 1경기 등 총 5경기를 진행했다.
이승엽 감독은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1, 2차 캠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직원 모두가 고생한 덕분에 가능했다. 이제 진짜 전쟁이 시작된다. 모두가 철저히 준비해 오는 23일(개막)부터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두산은 9일 이천베어스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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