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해 성장 목표 '5% 안팎' 제시에…외신 "구체적 계획 부재"

"계획없는 목표…디플레, 부동산 심각성 몰이해"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 5%라는 "계획 없는" 목표를 설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적했다.

5일 공개된 중국 정부의 업무 보고서는 위기의 부동산과 디플레이션(물가하락)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부족하다는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소비촉진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한 성장률은 5% 안팎로 지난해 수준과 동일하며 전년과 비교해 목표를 낮추지 않은 것은 10년 만에 두 번째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경제성장의 둔화세가 지속되며 미국과의 지정학적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목표라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애널리스트들은 지도부의 성장 목표와 보고서에 대해 "세부 사항이 부족하여 중국 경제가 직면한 심각한 도전적 상황에 발맞추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 수석 아시아태평양 이코노미스트는 "계획없는 목표"라며 중국 지도부가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를 어떻게 지원할지가 구체적이지 않다며 임금은 계속 하락하고 디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결할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보고서가 정부의 재정 적자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소비를 늘리기 위한 공격적인 조치나 부동산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이 부족해 재정적 화력을 많이 제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기는 둔화하는데 이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기술 자급자족과 국가안보를 강화하려는 노력과 맞물렸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결국 지도부는 부동산 부양을 통한 성장을 원하지 않고 지방정부의 부채도 통제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대규모 부양도 기대하기 힘들다.

노후화한 도시지역을 개조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내수를 부양하겠다는 계획이지만 13억 인구 전체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더 공격적 정책이 필요하다.

또 올해 역대 최고치인 1200만 개 이상의 도시 일자리 창출 목표를 세우며 긴박감을 드러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