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카리나의 공개 열애, 이게 사과까지 할일인가

김선우 기자 2024. 3. 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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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에스파 카리나가 12일 오전 밀라노 패션위크 참석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랑에 빠진 게 죄가 되어버렸다.

이재욱과 공개 열애를 시작한 에스파 카리나가 결국 자필 편지를 올렸다. 사실상 자필 사과문이다.

5일 오후 카리나는 자신의 SNS에 '그동안 저를 응원해준 '마이'들이 얼마나 실망했을지 그리고 우리가 같이 나눈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속상해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 마음을 저도 너무 알기 때문에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공개 열애로 속상했을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어 ''마이'들이 상처받은 부분 앞으로 잘 메워나가고 싶다. '마이'들에게 항상 진심이었고 지금도 저한테는 정말 소중한 한 사람 한 사람'이라며 수차례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이례적이다. 앞서 다수 아이돌이 공개 열애를 했지만 이 정도의 논란이 되진 않았다. 물론 카리나의 경우 4세대 아이돌을 대표하는 에스파 멤버로 정점을 달리고 있기에 실망했을 팬들의 마음도 이해는 간다. 4세대 걸그룹 첫 열애 주자가 내 '최애'는 아니길 바랐을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도를 넘었다. 물론 카리나의 행복과 열애를 응원하는 팬들도 있지만 온라인상에선 카리나에 대한 실망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팬들에 대한 배려가 없고 팀에 대한 책임감이 없어서란 이유다.

오프라인도 마찬가지다. 트럭시위와 같이 강도 높은 항의를 이어간 팬들도 있다. 내용은 더욱 놀랍다. '왜 팬을 배신하기로 선택했냐. 직접 사과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하락한 앨범 판매량과 텅 빈 콘서트 좌석을 보게될 거다'·'7년 동안 노력한 자신에게 미안해 해라. 직접 자신의 진로를 망쳤다' 등의 내용이다.

결국 침묵하던 카리나도 여론을 의식한 듯 일주일 만에 자필 사과문으로 성난 팬심 달래기에 나섰다. 그럼에도 이번엔 자필 편지의 내용을 두고 팬들끼리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글 게재와 동시에 X(구 트위터)에서는 '카리나 사과문'이 '실트(실시간 트렌드)'를 차지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팬들 사이에서도 '사과에 영혼이 안 느껴진다. 진정성이 없다'부터 '이 정도 했으면 됐다. 사과까지 받을 일이냐'라는 등 의견이 대립한다. 인스타그램에 올렸다는 것 역시 비난 대상이다.

공개 열애가 과연 공개 사과까지 할 일인지는 의문의 목소리가 크다. 물론 카리나의 열애는 팬들 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큰 놀라움을 안겼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도, 범법 행위를 저지른 것도 아니다. 열애 때문에 에스파 활동에 지장을 주거나 스케줄에 차질이 생긴 것도 아니다. 열애 상대인 이재욱 역시 마찬가지다. 서로 호감을 느끼고 사랑에 빠졌을 뿐인데 죄인이 된 모양새다.

물론 '앞으로 '마이'들에게 실망시키지 않고 더 성숙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던 카리나의 약속도 부디 지켜져야 겠지만 실망감을 넘어선 무조건적인 비판은 다시 생각해 봐야할 때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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