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은 팔리지도 않고, 빌린 돈 갚기 너무 버거워”…건설사 재정건전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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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급격히 늘어난 원가 부담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에서는 원가부담에 따른 수익성 하락으로 "올해 빌린 돈 갚기도 힘겹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보고서는 현재까지의 미수금 증가는 대부분 지난해 기성 확대에 따른 정상적인 증가분이라면서도 올해 매출 증가세 둔화 또는 하락 전환되는 국면에서 관련 당국의 건설사 미수금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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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원가부담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2.5%p↓
6일 한국기업평가(KR)의 주요 건설업체 2023년 잠정실적 발표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대상 16개 건설사의 2023년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13.8% 증가한 8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건설자재와 인건비 상승과 인플레이션 여파 지속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2%)은 전년 대비 2.5% 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매출은 기분양 주택물량 기성에 힘입어 모든 업체가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영업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은 원가부담 가중과 운전자본부담 확대 등으로 저하된 업체 수가 개선된 업체보다 많았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해 대다수 건설사들은 이익 축소에 따른 현금흐름 저하, 분양선수금 감소에 따른 운전자본부담 등으로 인한 현금부족분을 외부자금에 의존함에 따라 차입금이 증가했다.
다만 지난 2022년 단기자금시장 경색으로 차입금을 확대했던 롯데건설이 지난해 1조원 이상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합 총차입금은 2022년(22조10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2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합산 부채비율의 경우 늘어난 재무부담을 반영해 2022년말 대비 5.8%p 상승한 172.2%를 기록했다.
문제는 올해도 차입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부터 미분양에 따른 사업위험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건설업계는 2022년 이후 급격히 감소한 주택착공 추이로 인해 올 하반기부터 외형 축소 흐름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보고서는 주택 매수 관망세로 분양경기 개선이 제한적이고, 대출금리 현실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 저하로 고분양가 책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즉, 올해에도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은 어렵다는 전망이다.
미분양에 따른 공사미수금으로 인해 대손반영이 본격화될 수 있고, 이는 즉각적인 자본감소와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놨다.
작년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주택은 6만2000가구로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악성 미분양’으로 평가받는 준공 후 미분양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1만 가구를 웃돌고 있다.
보고서는 올해 내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더라도 이러한 인하가 주택구매자들의 실질금리로 체감되는 시점은 내년에나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해 9월말 기준 KR유효등급 보유 20개 건설사의 미수금은 약 31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5.4% 늘었다.
보고서는 현재까지의 미수금 증가는 대부분 지난해 기성 확대에 따른 정상적인 증가분이라면서도 올해 매출 증가세 둔화 또는 하락 전환되는 국면에서 관련 당국의 건설사 미수금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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