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개입 못하게”…KT&G, ‘공정 선임’ 위해 정관 변경 추진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4. 3. 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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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KT&G가 공정한 경영진 선임 절차를 구축하고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오는 28일 열리는 제37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KT&G는 사장 후보와 사내이사 추천을 전적으로 독립된 사외이사에게 맡기도록 정관을 변경해 지배구조 모범사례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독립적인 사외이사 중심의 사장 후보 선정 절차를 진행해온 경험을 밑거름 삼아 선진 거버넌스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고도화된 지배구조를 구축한다.

◆사장후보 선정·사내이사 추천 사외이사로만 구성

주목할 정관 변경 안건은 ‘제2-3호 사내이사 추천/해임 건의권 이관’이다.

현재 KT&G의 정관상 사내이사는 사장(또는 사장후보)이 추천 또는 해임을 건의할 수 있고, 이를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KT&G 이사회는 정관 변경을 추진, 사장의 사내이사 추천 및 해임 건의권을 사장에서 이사회로 이관할 계획이다.

이번 주총을 통해 정관이 변경될 경우 사내이사는 사장이 아닌 이사회의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해임 건의 역시 마찬가지 절차를 따르게 된다.

이사회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고,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독을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인 셈이다.

‘제2-4호 사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및 운영 개선’ 안건은 공정한 사장후보 선정 절차를 회사의 시스템으로 안착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차기 사장 후보를 선정하기 위해 구성되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에 현직 사장이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핵심 취지다.

현재 정관에 따르면 현직 사장 1인은 본인이 사장 후보에 추천되기를 원하지 않는 경우에 한하여 사추위에 참여할 수 있다.

KT&G 이사회는 정관 변경을 통해 사추위는 6인 이내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하도록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KT&G는 사장 임기 만료일 60일 이내에 사추위를 구성하도록 돼 있는 현행 정관을 개정해 사장 임기만료일 60일 전에 사추위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충분한 사장 후보 선임기간을 확보해 공정하고 충실한 선임절차가 진행되도록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KT&G 이사회는 ‘제2-5호 이사회 내 위원회 구성 개선’ 정관도 변경을 추진해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역시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역시 이사회의 견제와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독립적인 이사회 운영을 돕는 취지로 풀이된다.

◆공모제 도입, 사장 후보 선정 모범 구축

KT&G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공정하고 객관적인 차기 사장 후보 선정의 과정을 진행한 경험을 자산으로 삼아 보다 정교한 지배구조 모범사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KT&G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한 뒤 약 3개월간 충실히 심사를 거쳐 최근 방경만 수석부사장을 차기 사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KT&G는 선임 절차의 전 과정을 100%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와 사추위를 거쳐 진행했다.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 진행을 위해 완전 개방형 공모제를 도입하고,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의견도 반영했다.

엄정한 과정을 통해 사장 후보로 선정된 방경만 수석부사장에 대한 자본시장의 평가 역시 우호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KT&G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방경만 후보가) 투자자들의 피드백을 주주환원정책에 반영하는 등 IR활동에 적극적이었던 만큼 그의 사장후보 선정이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KT&G의 정관 변경 및 차기 사장 선임은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지난 22일 차기 사장 후보로 선정된 방경만 사장 후보자는 “회사가 급변하는 사업 환경 속에 놓여 있는 가운데 후보로 선정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더욱 진취적으로 혁신을 주도하고 미래 성장기회를 선점해 KT&G가 글로벌 탑 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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