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작홍사용문학관 ‘백조’ 봄호 발간…시인, 소설가 시선으로 본 화성의 자연산책

김보람 기자 2024. 3. 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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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작홍사용문학관의 ‘백조’ 봄호(통권 16호)

 

노작홍사용문학관이 발행하는 계간 ‘백조’의 봄호(통권 16호)가 출간됐다. 낭만주의 문학운동을 주도했던 문예동인지 ‘백조’를 계승해 지난 2020년 복간된 계간 ‘백조’는 지역 시인들의 참신한 기획과 작품들을 싣고 있다.

‘백조’ 봄호의 주제는 ‘화성의 장소감’이다. 특례시 출범을 앞둔 화성의 지역 정체성과 지역 이미지의 오랜 편견을 벗고, 재탄생하는 모습을 상상한 내용 등이 담겼다.

이번 특집에서 한지혜 소설가는 화성 3·1운동만세길을 산책하며 공세적 저항운동의 거점으로서 화성을 주목했다. 박정석 시인은 화성 당성을 찾아 길과 사람, 나라를 연결하는 매개로서의 화성을 보여준다.

또 휘민 시인은 비봉습지공원에서 발견한 녹색의 미학으로 자연과의 공존을 바라는 염원을 전하고, 김은상 시인은 100년이 넘은 전통한옥 옥란재에 머물며 인생의 아름다움에 대해 사색한다.

이번 특집의 시 창작란엔 김경윤, 김보나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인 13명의 시인이 함께했다. 시력(詩歷)이 오래된 시인들의 원숙한 작품과 함께 젊은 신진 시인들이 선보이는 신선한 사유의 시, 지역·국경을 넘어 전달되는 시적 언어의 가능성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소설 창작란에는 이원화 소설가와 최진영 소설가의 단편소설이 실렸으며, 연속 기획 ‘잡지를 발굴하다’에선 조창규 시인의 글로 1924년 창간한 순문예지 ‘조선문단’이 문학사에 남긴 발자취를 살펴본다.

이 밖에 서평에서는 고명철 평론가가 현기영 소설가의 ‘제주도우다’ 속 신생의 언어를 분석한 글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김응교 시인이 노지영 평론가의 인터뷰집 ‘뒤를 보는 마음’을 소개하는 등 장르를 뛰어넘은 풍성한 읽을거리를 마련했다.

손택수 노작홍사용문학관장은 “이 계절의 생명력에 어울리는 풍성한 봄호를 만들어준 필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올해 ‘백조’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봄호에 많은 이들의 눈길이 머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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