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선택한 최고의 원픽 카페 브랜드는 어디? [기자평가단]
스타벅스, 수도권 주요 건물에 하나씩 있어 높은 접근성
탁월한 경관과 커피 체험 프로그램도 높은 평가
투썸, 다양한 메뉴 갖춰 디카페인족들도 무난하게 선택
커피빈, 간얼음이 들어가 더 시원하게 즐길 수 있어
나열하면 끝이 없을 만큼 수많은 카페 브랜드가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레드오션이라 평가받으면서도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카페 브랜드가 생길 정도니 브랜드간 경쟁 강도는 그야말로 피가 튀길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일경제 기자평가단은 국내 수많은 카페 브랜드 중 본인이 가장 ‘원픽(One Pick)’으로 꼽는 1곳을 선정해봤다. 평가 기준은 국내 커피 시장의 기준인 아메리카노 품질과 가격, 메뉴 다양성, 매장 접근성과 인테리어 우수성, 고객 서비스, 사회공헌활동 등 제한을 두지 않았다. 카페 브랜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커피의 품질이겠지만 카페를 이용하는 이유가 개개인마다 다르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각양각색의 카페 브랜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스타벅스를 원픽으로 꼽은 기자가 절반인 2명이나 나왔다.
안병준 기자는 스타벅스 매장의 높은 접근성, 탁월한 경관과 돋보이는 인테리어, 커피문화를 고객에게 좀 더 알리고자 운영중인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높은 점수를 줬다.
안 기자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가 가장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도심 곳곳에 있고 노트북을 쓰기 편한 매장 환경 때문에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매장은 현재(3월 3일 기준) 1901개이며, 수도권에 1145개가 몰려있다. 서울에는 매장 수가 610개로 전체의 32%에 이른다.
안 기자는 또 “여행지에서 좋은 경관을 품고 있는 스타벅스 매장과 주위 환경에 어울리는 인테리어도 스타벅스만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스타벅스는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를 기념해 한국관광공사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스타벅스 10대 명소 매장을 소개하며 친환경 여행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스타벅스 10대 명소 매장은 더양평DTR점, 더북한강R점, 더북한산점, 더여수돌산DT점, 더제주송당파크R점, 이대R점, 별다방점, 경동1960점, 대구종로고택점, 춘천구봉산R점이다.
더(THE) 매장은 특화된 인테리어와 메뉴를 경험할 수 있는 매장이다. ‘더북한강R점’은 북한강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스타벅스 펫 프렌들리 매장이다. ‘경동1960점’은 전통시장에 위치한 60년 전 폐극장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며 MZ 세대들이 찾는 핫 플레이스로 입소문이 났다. 100년 전통의 한옥을 재해석해 커피와 음악이 공존하는 ‘대구종로고택점’은 한옥의 품격을 높였다.
안 기자는 최근 다녀온 스타벅스 ‘리저브 프리미엄 클래스’에도 상당한 만족감을 보였다. ‘리저브 프리미엄 클래스’는 관능적 향미 평가 방법인 센서리 트레이닝을 통해 다양한 향과 맛을 경험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안 기자는 “커피에서 느껴지는 꽃, 견과류, 과일 등 각종 향을 맡고 맞춰보려고 했으나 거의 다 틀려 당황했다”면서도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커피의 세계를 스타벅스 커피 앰배서더, 파트너와 함께 경험하니 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를 원픽으로 선정한 이효석 기자는 “2010년대 중반부터 스타벅스를 다니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고풍스러운 실내 디자인만으로 먹기 전부터 좋은 기분을 느끼고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켜놓고 오래 앉아있어도 눈치를 주지 않는다는 점도 좋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스타벅스 커피 맛에 대해 “전 국민이 아는 맛으로, 맛에 대한 설명은 필요 없을 정도다”라고 평가하며 스타벅스의 대중적 인기를 에둘러 표현했다. 그는 “강한 로스팅으로 커피의 5가지 맛 중 가장 느끼기 쉬운 쓴맛을 강조하는데 쓴맛과 단맛이 합쳐지면서 고소함이 우러나온다”라며 “무언가 우려내는 걸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아메리카노 등 카페인 음료를 즐겨 마시지 않는 소비자 입장에서 음료 선택지가 가장 다양하다”면서 “최근 딸기 시즌 음료와 케이크 등 다양한 라인업이 있었는데 맛있고, 특히 음료 메뉴 중 ‘디카페인 오트 화이트 카페라떼’가 고소하고 달달한 중독적인 맛이 있어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디카페인 오트 화이트 카페라떼는 지난 2022년 출시된 제품으로 디카페인 에스프레소에 고소한 귀리우유와 생크림을 더한 부드러운 카페라떼다.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됐음에도 소비자들의 주문이 이어지면서 투썸플레이스는 식물성 대체 우유인 ‘오트밀크’를 활용한 신제품 2종을 추가로 내놓기도 했다. ‘귀리’로 만든 식물성 대체우유 오트밀크는 특유의 고소한 풍미와 풍부한 영양소, 낮은 칼로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귀리는 재배 과정에서 물과 토지 사용량이 적어 환경을 고려한 가치소비 식품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김 기자는 TWG 티 메뉴와 ‘스초생’ 같은 시그니처 케이크도 반드시 먹어봐야 할 제품으로 꼽았다.
김 기자는 매장 분위기에 대해서는 “카페 분위기가 스타벅스보다 밝고 편한 쇼파, 1인석을 다양하게 갖춘 매장도 많은 편이라 공부하거나 일할 때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최근 일상 곳곳에서 예술을 향유하는 ‘아트슈머(art+consumer)’ 트렌드에 발맞춰 ‘아트 컬래버레이션’ 매장도 선보이고 있다. 매장에서 디저트와 커피를 먹고 마시는 미각적 만족뿐만 아니라 예술적 요소들을 공간에 적용해 시각적, 미학적 즐거움까지 선사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술가 지역인 홍대 서교동에 문을 연 홍대 서교점은 거리의 분위기에 맞춘 감각적인 인테리어는 물론 MZ세대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강한’ 작가가 ‘투썸에서 즐기는 아티스트 파리지앤느의 달콤한 하루’를 콘셉트로 제작한 아트웍이 매장 벽면에 설치됐다.
박 기자는 “커피빈 아메리카노는 고소한 맛에 약한 산미가 어우러져서 부드럽고 무난한 맛이 특징”이라면서 “오히려 약간 달콤한 맛도 있어 좋고 신맛이나 쓴맛이 강한 커피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피빈은 대한민국에서 커피가 가장 맛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1963년부터 전 세계 커피 재배지에서 원산지 별로 농장에서 직접 최상품 원료만 선별해 수입해왔다. 캘리포니아 카마리요의 로스팅 설비 공장에서 매일매일 신선하게 볶으며, 마스터로스터의 철저한 감독으로 최상의 신선도와 탁월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최고의 포장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박 기자는 “커피의 맛이 튀지 않아 우유와 섞었을 때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더 강해져 라떼류로 먹기도 좋다”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는 간얼음이 들어가서 더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빽다방 등에서도 간얼음을 쓰지만 앉아서 시간을 보낼 만한 대형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커피빈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커피빈은 지난달 서울 서초구 내방역 7번출구 유중아트점을 열고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또한 펫 전용 간식 등 반려동물을 위한 용품들도 갖춘 펫 프렌들리 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다만 박 기자는 최근 매장 수가 예전보다 줄어들어 스타벅스, 이디야, 투썸, 메가커피 등과 같이 ‘어디에 가도 찾을 수 있다’는 안정감을 커피빈이 제공해주지는 못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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