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최고점 경신 뒤 '숨고르기'…잦아든 '극단적 탐욕'[코인브리핑]

김지현 기자 2024. 3. 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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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심리 '극단적 탐욕'에서 '탐욕' 단계로 하락
"비트코인 현물 ETF서 차익 실현 위한 매도 물량 몰렸다"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의 '무서운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9500만원선까지 돌파하며 1억원 돌파까지 500만원도 채 남지 않았다. 비트코인은 지난 4일 오후 5시25분경 9027만2000원을 기록해 전고점(9000만원)을 돌파한 이후 5일 오전 9500만원선까지 돌파했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9500만원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2024.3.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 '1억원 순항'에 제동…비트코인, 미 달러 최고점 경신 뒤 급락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이 미 달러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급락세로 돌아섰다. '1억 원 도달'을 향한 순항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6일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9시5분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0.3%가량 상승한 9150만 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0시4분쯤 미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도 6만9324달러를 기록하며 2021년 11월 기록한 전고점인 6만9000달러를 넘겼다. 미 달러 기준으로도 최고점을 경신한 뒤 비트코인은 2분 만에 2%가 하락하는 등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오전 4시경 6만 달러선까지 일시적으로 반납했고, 한화로는 9000만 원선을 반납했다.

비트코인은 전일 9200만 원대에서 9700만 원대까지 상승하며 1억 원까지는 불과 300만 원만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발생한 급락세로 인해 이날 오전 5시에는 8802만원을 기록하며 8800만 원선 반납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비트코인의 이 같은 급락세에도 비트코인의 국내 가격은 해외 가격보다 7.7%가량 높다. 일명 '김치 프리미엄' 효과로 해외에서는 8500만 원대에 거래되는 비트코인이 국내에서는 9000만 원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의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극단적 탐욕'에서 '탐욕' 단계로 하락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이날 가상자산의 투자심리는 75포인트로 '탐욕' 단계다. 전일 90포인트를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 단계였던 것에 비해 15포인트 하락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가상자산 투심을 0부터 100까지 점수로 환산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투심이 악화된 '공포'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높은 '탐욕' 상태를 의미한다.

한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가 보유한 코인의 총량인 거래소 코인 보유량은 평균 수치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현물 거래소에서 코인 보유량이 높을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은 증가하며 이는 코인의 가격과 반비례 관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 비트코인 달러 기준 최고점 경신하자 현물 ETF서 "매도 물량 몰렸을 가능성 커"

비트코인이 미 달러 기준으로도 최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역대 최고치인 100억 달러(13조3600억 원) 상당의 거래량이 발생했다. 다만 최근 현물 ETF 시장의 흐름과 달리 이날에는 ETF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다량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매도를 실행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가 자신의 X를 통해 “비트코인 ETF 10종의 일일 거래량이 100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코인데스크는 "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 증가세는 강력한 수요와 자본 순유입의 결과였다"면서도 "이날 거래량 폭증은 트레이더들이 변동성 확대에 겁을 먹거나 지난 1개월간의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매물이 몰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 영국 가상자산 리서치 "올해 기관 투자자 가상자산 투자 증가 전망"

영국 런던 소재 디지털자산 투자사 니켈디지털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기관 투자자들은 가상자산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더블록이 전했다.

니켈디지털은 해당 보고서를 통해 "현재 가상자산에 투자 중인 기관 투자자 4곳 중 3곳은 가상자산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며 "단기 및 장기 관점 모두에서 가상자산 투자에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 가상자산 낙관론이 형성될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가상자산 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관 투자자들의 수는 여전히 놀라울 정도"라며 "설문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 중 87%는 '가상자산 투자 기회는 매력적'이며 그중 20%는 '가상자산이 매우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설문조사는 미국, 영국, 독일 및 기타 국가 소재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 기관의 총 운용자산은 약 8160억 달러(1090조1760억 원) 규모다. 그중 가상자산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한 기관은 약 13%였고, 국부펀드, 연기금, 패밀리오피스, 헤지펀드 등이 가상자산 투자를 늘릴 기관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언급됐다.

◇ 코인베이스 CEO "미 정치인, 선거 승리하려면 가상자산 이해해야…좋은 재료"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최근 가상자산 산업 옹호·지지를 위해 출범한 비영리 단체 스탠드위드크립토(Stand With Crypto)의 오프라인 집회에 참석 "정치인들이 선거에서 승리하고 당선되려면 가상자산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가상자산 업계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유권자들이 디지털 자산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정계는 정치에 쓰일 수 있는 좋은 재료임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이는 기술을 이해한 후보가 선거구를 대표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News1 김지현 기자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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