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핫한’ 자문형 랩 출시했다가 한 달 만에 접은 이유는

이인아 기자 2024. 3. 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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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이 최근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한 자문사와 손잡고 자문형 랩을 출시했다가 돌연 한 달 만에 환불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에스유투자자문과 지난 2월 초 메리츠SU자문마운틴랩을 출시했다가 같은 달 27일 판매를 중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설정과 동시에 약 30억원이 모였는데, 에스유투자자문의 기존 고객이 메리츠증권의 신규 계좌를 열어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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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광화문지점서 에스유투자자문과 협업해 자문형 랩 출시
특정 종목 추천·고객 계좌 공개 등 문제돼 조기 해지 결정

메리츠증권이 최근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한 자문사와 손잡고 자문형 랩을 출시했다가 돌연 한 달 만에 환불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문사는 유튜브 채널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이른바 ‘핀플루언서’가 활동하는 곳이다. 강연회에서 직접 종목명을 찍거나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를 뿌리는 등의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법적 리스크 가능성을 인지하고 계약을 해지해 빠르게 수습에 나섰다.

에스유투자자문 설명회 모습. 독자 제공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에스유투자자문과 지난 2월 초 메리츠SU자문마운틴랩을 출시했다가 같은 달 27일 판매를 중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달간의 운용 후 약간의 수익을 올렸는데, 설정 취소 후 고객 계좌를 해지하며 수익금 정산을 마무리했다.

메리츠SU자문마운틴랩은 자문형 랩으로 출시됐다. 설정과 동시에 약 30억원이 모였는데, 에스유투자자문의 기존 고객이 메리츠증권의 신규 계좌를 열어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자문형 랩은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의 대표 매니저가 각자 노하우를 담아 종목을 추천하거나 고객 계좌를 직접 운용하는 상품이다. 운용사, 자문사는 직접 상품을 판매할 수 없기에 증권사와 손잡고 판로를 만드는 방식이다. 일종의 위탁 상품으로, 증권사는 판매 과정에서 수수료를 챙긴다.

메리츠증권은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뛰어난 수익률을 올리는 자문사, 운용사를 수소문해 여러 금융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에스유투자자문이 메리츠증권 광화문지점이 협업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유투자자문은 최근 김 모 회장이 찍은 종목이 연이어 급등하자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이름을 알린 곳이다. 엔켐,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등 특정 종목을 찍어 유튜브로 방송하거나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를 보내는 홍보 방식을 이용한다. 실제 추천 후 개인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리면서 주가가 오르며 명성을 얻게 됐다.

김 모 회장은 이번 자문형 랩을 출시한 후 전국에서 설명회를 열고, 특정 종목을 반복해 언급하거나 고객 계좌를 열어 수익률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건전 영업행위에 해당한다는 뒷말이 나오자 랩어카운트 판매가 중단된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김 모 회장의 홍보 방식이 명백한 규약 위반으로,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해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메리츠증권 광화문 지점에서만 랩어카운트 형태로 판매하다가 조기에 리스크를 발견해 곧바로 해지 절차를 밟았다”며 “기존 에스유투자자문 고객 자금 이외 다른 고객은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큰 문제 없이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스유투자자문은 금융감독원 파인에 등록된 투자자문사다. 김 모 회장은 글로벌경제연구소도 운영하고 있는데, 주로 이차전지를 추천하는 리딩방 방식의 문자를 보내 투자자들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2008년에는 와컴투자연구소를 운영하며 개인투자자들에게 에이치앤티 주식 매수를 권고했다가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에스유투자자문 측은 기사 내용에 대해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회원들에게 문자를 발송한 것이며, 글로벌경제연구소는 랩 계좌 개설하기 전인 1월 4일자로 폐업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 리딩방은 전혀 운영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에이치앤티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았으며, 주가조작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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