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우린 ESG에 진심"…맥도날드, 내년까지 모든 용기 '재사용 가능' 원료로

협력 업체 재생페트 공장 현장 방문…외식업계 최초 100% 재생PET 도입
김한일 SCM 전무 "재생PET 가격 높지만…소비자 가격 인상 없을 것"

김한일 한국맥도날드 전무(한국맥도날드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우리는 ESG활동, 친환경에 진심입니다."

지난 5일 한국맥도날드 용기를 생산하는 협력사 상진기업 공장에서 만난 김한일 한국맥도날드는 SCM 담당 전무는 이같이 말했다. 김 전무는 한국맥도날드가 국내 외식업계 최초로 100%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든 용기를 도입을 이끈 인물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식품안전 △지구 △지역사회 연계 △채용 △직원교육 등 5가지 방향으로 ESG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중 용기·포장재는 지구 환경에 관한 내용이다.

한국맥도날드는 기후 변화에 대응해 '3R'(Reduction, Reusable, Recycling)에 초점을 맞춰서 플라스틱을 저감하고 있고, 사용하는 플라스틱은 100% 재생 페트(r-Pet)로 제작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선데이 아이스크림 컵에 우선 적용하고 내년까지 테이크 아웃 커피 컵까지 100%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할 예정이다.

실제 이날 공장에서는 재생 플라스틱의 원료가 되는 r-PET 칩을 녹여 원단을 만들고, 원단을 다시 금형을 통해 성형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전준남 상진기업 전무는 "재생 플라스틱 원료는 일반 플라스틱보다 물성의 차이가 있지만 성형 기술이 있어 큰 차이 없이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컵은 기존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들보다 더 단단한 느낌이었다.

한국맥도날드 협력사 상진기업에서 재생플라스틱으로 만든 원단을 뽑아내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측에 따르면 재생 플라스틱 원료는 기존 플라스틱 원료보다 가격이 20%가량 높다.

페트병을 수거해 압착·소독 등의 과정을 거치면 기존 플라스틱 원료보다 더 생산이 어렵다. 일부 업체들은 5%, 10% 정도만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하고 친환경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국맥도날드는 ESG 활동을 위해 이를 끌어안는다는 설명이다.

김 전무는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하면 공정이 추가돼 가격이 아주 높다. 현재 국내에서 인증받은 재생 플라스틱 칩을 생산하는 곳도 한곳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한국맥도날드는 '좋아서 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친환경에 진심이다"며 "자원 선순환을 실천하고, 친환경 활동들이 지구 환경 보호에 도움 되길 바라는 개념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ESG활동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높이면, 오히려 매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한국맥도날드에서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별도 예산을 반영해 집행하고 있다. 친환경 패키지가 원가에 부담은 주지만, (소비자들에게)가격 인상의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도날드의 글로벌 본사 역시 친환경 활동에 노력 중이지만, 100%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곳은 아직 부족하다.

김 전무는 "우리처럼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하는 나라가 많지 않다.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하는 것이 알려지면, 글로벌 맥도날드로 확대되는 데 도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한국맥도날드 협력사 상진기업이 사용하는 재생플라스틱 칩(가운데). 왼쪽은 PET 분쇄물, 오른쪽은 기존 석유에서 뽑아낸 PET 칩. ⓒ News1 이형진 기자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