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1년새 50% 급성장…가입률은 1.4% 그쳐

임성원 2024. 3. 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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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보험(반려동물보험)' 시장이 1년새 급성장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펫보험 계약 규모는 50% 넘게 급증했다.

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펫보험을 취급하는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NH농협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에이스손해보험 등 손보사 10곳의 보험 계약 건수는 전년(7만1896건) 대비 51.7% 증가한 10만9088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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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약·원수보험료 60%대 급증
'우리동네 펫 위탁소'로 지정된 서울 성북구 행복하개 키울고양에 맡겨진 반려견. <사진=연합뉴스>

'펫보험(반려동물보험)' 시장이 1년새 급성장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펫보험 계약 규모는 50% 넘게 급증했다. 다만 펫보험 가입률은 1% 초반대에 그쳤다.

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펫보험을 취급하는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NH농협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에이스손해보험 등 손보사 10곳의 보험 계약 건수는 전년(7만1896건) 대비 51.7% 증가한 10만9088건으로 집계됐다.

펫보험 신계약 건수도 3만5140건에서 5만8456건으로 66.4% 크게 늘었다. 원수보험료(보험사가 받는 보험료)는 468억원으로 전년(288억원) 대비 62.9% 급증했다.

그러나 반려동물의 펫보험 가입률은 1.4%에 불과했다.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국민의식조사 기준 반려동물 개체수가 799만마리로 추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입률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펫보험 가입률은 지난 2020년 0.4%, 2021년 0.7%, 2022년 0.9%로 증가세가 더딘 편이다.

손보업계에서는 펫보험 성장에 걸림돌로 제도적 기반이 미흡한 점을 꼽는다. 현재 동물진료 표준 진료코드가 없고, 동물진료기록부 발급이 의무화되지 않았다. 진료비 관련 통계가 부족해 보험료 산정과 손해율 관리가 어려워 펫보험 시장 확대에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선 수의사법 개정을 통한 동물병원의 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려동물에 대한 과잉진료와 보험사기를 방지하고, 반려동물의 연령·품종 등에 따른 상품 개발과 보장을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국회에는 동물병원의 동물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 관련 7건의 수의사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총선 전 국회 일정을 고려하면 법안 통과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에선 펫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펫보험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물병원 및 펫숍 등에서 펫보험 가입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3~5년 장기 보험상품도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관련 규정을 개정해 조만간 시행할 예정이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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