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만의 불명예에도 '507억 계약' 부활 꿈꿨는데…데뷔하기 전부터 팔꿈치 부상→시즌 아웃 가능성도 제기

보스턴 레드삭스 루카스 지올리토./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이적 후 데뷔도 앞두기 전에 큰 부상을 당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6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의 알렉스 코라 감독은 루카스 지올리토가 오른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발표했다"며 "지올리토가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시즌이 개막된 뒤에도 상당 기간 결장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지올리토는 올 시즌 보스턴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데려온 선수다. 2년 3800만 달러(약 507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는 2024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다.

지올리토는 지난 시즌 세 개 팀 유니폼을 입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LA 에인절스 그리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다. 33경기에 등판해 8승 15패 184⅓이닝 82사사구 204탈삼진 평균자책점 4.8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1을 마크했다. 7월 말 트레이드로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는데, 에인절스의 가을야구 희망이 사라지자 8월 말 웨이버 공시됐다. 며칠 뒤 클리블랜드에서 클레임을 받아 이적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역사상 124년 만의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는데,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고 뉴욕 메츠 원정에서 3⅔이닝 8실점, 에인절스 소속으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원정에서 3⅔이닝 9실점 그리고 클리블랜드에서 9월 5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는 3이닝 9실점을 기록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시절 루카스 지올리토./게티이미지코리아

통계 전문 매체 '옵타스탯'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올리토는 1899년 빌 매기 이후 처음으로 단일 시즌 세 개의 다른 유니폼을 입고 각각 8실점 이상 경기를 한 투수가 됐다"고 밝혔다.

지올리토는 지난 시즌 불명예스러운 기록으로부터의 명예 회복을 노렸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하며 각각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6위, 7위, 11위를 차지했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어햇다. 하지만 당분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올리토는 "매우 실망스럽다. 저는 항상 등판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 심각한 부상을 당한 지는 정말 오래됐기 때문에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올리토는 이미 자기공명영상법(MRI) 검사를 받았지만, 보스턴은 아직 팀 의료진으로부터 받은 여러 가지 검사 결과를 평가 중이다.

크레이그 브레슬로우 보스턴 단장은 "이런 과정을 겪을 때마다 조금은 냉정해지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제 생각에는 이것은 진짜 부상이다. 그 외에는 추측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며, 불공정하거나 불합리한 기대감을 조성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올리토는 지난 2일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침을 겪었는데, 이날 팔꿈치 통증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스 코라 감독은 "당연히 걱정하고 있다. 분명히 그는 좀 결장하게 될 것이다"며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아직 정보를 수집하는 중이지만 분명히 우리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다"고 전했다.

미국 매체 'ESPN'의 제프 파산은 지올리토의 부상이 심각한 상황이며 2024시즌을 통째로 날릴 수도 있다고 봤다. 그는 "지올리토의 내측측부인대가 부분적으로 파열됐으며 굴곡근 긴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브레슬로우 단장은 이 소식에 대해 "아직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중이다"며 "지올리토가 지난 선발 등판에서 불편함을 느낀 것은 확실하다. 의료진이 절차를 밟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모든 조각을 조합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올리토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며 "저는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하고 싶다. 욕설 같은 것은 하고 싶지 않지만, 힘든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