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美 빌보드 '핫100' 뚫었다

홍혜민 2024. 3. 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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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한국시간)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3월 9일 자) 차트에 따르면 르세라핌의 미니 3집 타이틀 곡 '이지'가 메인 송차트 '핫100'에 99위로 진입했다. 쏘스뮤직 제공

"'이지(EASY)'로 빌보드 '핫100'에 진입하고 싶습니다."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이 지난달 19일 미니 3집 '이지'로 컴백했을 당시 밝혔던 꿈이 현실이 됐다.

5일(한국시간)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3월 9일 자) 차트에 따르면 르세라핌의 미니 3집 타이틀 곡 '이지'가 메인 송차트 '핫100'에 99위로 진입했다. 르세라핌은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의 인기에 이어 미국 빌보드 '핫100'까지 뚫으며 글로벌 인기를 과시했다.

'핫100'은 피지컬 싱글 및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에어플레이 점수, 유튜브 조회 수 등을 총망라해 순위를 매기는 차트다. 특히 라디오 에어플레이 부문에서 점수를 얻기 어려운 해외 가수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다. 빌보드는 매주 금요일부터 차주 목요일까지의 성적을 집계하는데, '이지'는 월요일 오후 6시 공개라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이 차트에 랭크됐다.

타이틀 곡과 동명의 미니 3집은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8위를 차지했다. 특히 르세라핌은 '언포기븐(UNFORGIVEN)'과 '이지' 두 작품 연속으로 해당 차트 '톱10'에 올라 미국 내 팬덤을 탄탄하게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로써 르세라핌은 블랙핑크 트와이스 뉴진스에 이어 미국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를 섭렵한 역대 4번째 K팝 걸그룹이 됐다.

르세라핌의 이번 성과는 전략적인 프로모션과 팀의 빼어난 퍼포먼스의 승리였다. 르세라핌은 현지 방송, 라디오 출연 대신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한 프로모션을 펼쳤다. 이들은 유튜브와 함께 '#MakeItLookEasy' 쇼츠 챌린지를 진행하며 전 세계 유튜브 유저에게 신곡을 알렸다.

쉼 없이 쏟아진 영상 콘텐츠는 글로벌 음악 팬의 관심을 붙들었다. 르세라핌이 선보인 콘텐츠 대부분은 팀의 강점인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췄다. 다섯 멤버는 '이지'에서 1980~90년대 미국을 풍미한 올드스쿨 힙합 댄스를 K팝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미국 현지인들은 K팝 느낌으로 재창조된 올드스쿨 힙합 댄스를 보며 신선함과 익숙함을 동시에 느꼈다. 니나 맥닐리(Nina McNeely) 크리에이티브 베노(Kreative Beno) 등 안무가 출신 감독이 찍은 뮤직비디오, 퍼포먼스 영상은 춤의 매력을 잘 담아내 큰 호응을 얻었다.

르세라핌이 미국 음악시장에서 차근차근 성장 중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성공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은 새 앨범을 내놓을 때마다 빌보드, 스포티파이, 아이튠즈 등 주요 차트에서 자체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차트에서 존재감을 알린 뒤, 지난해 10월 첫 영어 디지털 싱글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로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했다.

이러한 행보 속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미국' 기준 '이지'(2월 20일 자, 53만 회)의 일일 스트리밍 최고 기록은 '퍼펙트 나이트'(23년 11월 1일 자, 38만 회) 대비 40% 가까이 폭증했다. 또한 '이지'는 최신 '위클리 톱 송 미국'(집계기간 2월 23~29일) 집계기간에 290만 회 이상 재생되며 역대 르세라핌의 곡 중 주간 최다 스트리밍 신기록을 세웠다. 미국에서 일일 스트리밍 50만 회, 주간 스트리밍 290만 회를 넘긴 K팝 아티스트는 한 손에 꼽을 만큼 드물다. '이지'가 거둔 성과는 앞선 활동을 통해 다수의 신규 리스너가 유입됐고, 팀의 입지가 탄탄해졌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르세라핌의 미국 내 인기가 견고하게 축적된 만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이들은 다음 달 13일과 20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규모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이하 '코첼라')에서 K팝 걸그룹으로는 유일하게 무대에 오른다. 빌보드 '핫100' 진입과 '코첼라' 출연을 지렛대 삼아 르세라핌의 영향력이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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