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을 견딘 재료가 스스로 이야기한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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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에는 미술관 '노이에 피나코테크', 스위스 취리히에는 미술관 '쿤스트 할레'가 있습니다.
독일어로 노이에(NEUE)는 새로운, 쿤스트(KUNST)는 예술이라는 뜻인데요.
한겨레가 '노이에 쿤스트'를 시작합니다.
노이에 쿤스트는 시각예술을 다루는 미술 전문 영상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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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견딘 시간과 힘을 응축한 정현의 ‘덩어리’
독일 뮌헨에는 미술관 ‘노이에 피나코테크’, 스위스 취리히에는 미술관 ‘쿤스트 할레’가 있습니다. 독일어로 노이에(NEUE)는 새로운, 쿤스트(KUNST)는 예술이라는 뜻인데요. 한겨레가 ‘노이에 쿤스트’를 시작합니다. 노이에 쿤스트는 시각예술을 다루는 미술 전문 영상 콘텐츠입니다.
“혹독한 시련을 잘 견뎌낸 재료들은 그 스스로가 많은 이야기를 한다”
조각가 정현은 나무나 돌과 같은 전통적인 조각 재료를 잘 쓰지 않는 작가입니다. 시간과 경험이 응축된 산업 재료로 실험하고 창작합니다. 무게를 오랜 시간 견딘 폐침목으로 사람의 형상을 만들기도 하고, 석탄을 가열할 때 나오는 콜타르를 엑스레이 필름에 발라 드로잉을 완성하기도 합니다.
서울시 관악구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는 정현 개인전 ‘덩어리’엔 조각과 판화 30여점이 전시돼 있는데요. 대부분 이름이 없습니다. 작가는 “나는 흠집만 냈을 뿐 자연과 시간이 그려준 것”이라고 말합니다. 관람객이 작품을 직접 느끼고 상상할 수 있게 문을 열어둔 것이죠.
3년의 시간이 완성해준 작품도 있습니다. 긁힌 철판이 비에 젖어 천천히 녹이 슨 ‘녹 드로잉’입니다. 작가에게 드로잉은 조각을 위한 습작이 아니라 조각과 동등한 평면 작품입니다.
발에 채이는 돌도 작가는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신작 중엔 전라남도 여수시 장도의 바닷가를 거닐다 만난 돌도 있습니다. 정현은 노이에 쿤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오랜 시간 파도에 의해 섬이 깨져나가고 돌들이 파편화되는 걸 보면서 이것이 원시 상황이고 미술의 시작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돌들이 가진 덩어리진 시간과 힘, 미술을 다시 시작하고 싶었던 마음을 담아 조각을 완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30년 넘게 작가로 살아온 정현의 목표는 ‘잘 헤매기’. 늘 자연과 사물을 관찰하고, 하찮은 재료로 하찮지 않음을 표현하는 작가의 작업 세계를 영상에서 만나보세요.
출연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글 황인솔 기자 breezy@hani.co.kr
영상 박승연 피디 ye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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