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콘서트 볼 것" 사과한 카리나, 뭘 그렇게 잘못했나? 반협박하는 가혹한 팬들 [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이재욱과 열애를 인정한 그룹 에스파 카리나가 결국 팬들에게 사과했다.
5일 카리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이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고 또 많이 놀랐을 마이들에게 조심스러운 마음이라 늦어졌다"는 말로 시작하는 장문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카리나는 "그동안 저를 응원해준 마이(팬덤)들이 얼마나 실망했을지 그리고 우리가 같이 나눈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속상해 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 마음을 저도 너무 알기 때문에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혹여나 다시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무릅쓰고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데뷔한 순간부터 저에게 가장 따뜻한 겨울을 선물해준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마이들이 상처받은 부분 앞으로 잘 메워나가고 싶다. 마이들에게 항상 진심이었고 지금도 저한테는 정말 소중한 한 사람 한 사람"이라고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 앞으로 마이들에게 실망시키지 않고 더 성숙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지켜봐달라"며 "미안하고 많이 고맙다"고 덧붙였다.
카리나의 편지를 읽다보면 얼마나 팬들을 생각하며 썼는지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카리나가 잘못한 것이 무엇인가.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도 아니고, 그냥 연애를 했을 뿐이다.
앞서 카리나와 이재욱은 지난달 27일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두 사람은 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한 명품 브랜드 행사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리나 측은 "이제 알아가는 중"이라고 밝혔고, 이재욱 측 역시 "두 사람은 이제 알아가는 중"이라며 "사생활인 만큼 따뜻한 시선으로 존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하지만 에스파 내에서도 현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도 카리나는 인기 멤버이기 때문일까. 카리나의 열애에 대한 팬들의 반응이 매서웠다. 악성 댓글(악플)이 쏟아지기도 하고, 카리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서는 트럭시위까지 열렸다.
트럭 전광판에는 '카리나 팬들에게 미안한 것보다 너는 7년 동안 노력한 자신에게 미안해해야 해! 당신이 직접 당신의 진로를 망쳤어요. 당신의 모든 노력이 하나의 연애 소문으로 인해 모두 부정되고 있어요. 당신은 만족합니까?', '카리나 팬이 너에게 주는 사랑이 부족하니? 당신은 왜 팬을 배신하기로 선택했습니까? 직접 사과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하락한 앨범 판매량과 텅 빈 콘서트 좌석을 보게 될 거예요' 등의 글이 담겼다.
카리나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지만, 카리나 본인이 죄책감을 들게끔 하는 반협박성 느낌이 강하게 묻어난 멘트들이었다.
연예인, 특히 아이돌은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직업이다. 그렇기에 카리나의 팬들의 실망감이 더욱 클 수는 있지만, 2000년생 카리나는 만 23세이고, 1998년생 이재욱은 만 25세로 그야말로 꽃다운 나이 20대 청년들이다. 사랑을 안하기엔 아까운 나이다. 열애설이 불거졌을 때 아니라고 딱 잡아뗄 수도 있었겠지만, 팬들에게 진심을 다해왔던 카리나였기에 어쩌면 팬들에게 솔직해지고 싶어서 열애를 인정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돌아온 건 강한 어투로 사과를 요구한 가혹한 팬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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