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더 리흐트 웃으며 포옹, 평점도 아주 좋다…결국 선발 뺏긴 김민재, 뮌헨은 8강행 성공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김민재가 휴식을 취한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6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16강 2차전에서 라치오(이탈리아)를 3-0으로 제압했다. 1차전 원정 경기를 0-1로 패하고 돌아왔던 바이에른 뮌헨은 합계 3-1로 역전 드라마를 썼다.
바이에른 뮌헨은 1차전에서 다요 우파메카노의 퇴장 여파 속에 고개를 숙였다. 공격도 부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61%의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17대11로 우위의 슈팅수도 자랑했다. 그런데 단 1개의 슈팅도 라치오의 골문 안으로 보내지 못했다.
1차전 당시 우파메카노와 파트너를 이룬 김민재는 패배 속에서도 제몫을 다했다. 이날 라치오를 상대로 98%의 패스 성공률과 함께 볼 경합 성공 4회, 인터셉트 2회, 소유권 회복 8회 등 공수에 걸쳐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시종일관 라치오의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에게 향하는 패스를 먼저 읽고 차단하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우파메카노가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도 추가 실점하지 않은 건 김민재가 뒷공간을 단단하게 막아줬기에 가능했다.
그런데 2차전에서는 김민재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독일 언론을 중심으로 라치오에 패한 1차전을 비롯해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의 부진 이유를 김민재로부터 찾았다. 김민재가 큰 실수를 하지 않았음에도 '키커'와 '빌트' 등 주요 언론이 최저 평점을 주면서 여론을 조성했고, 이번 2차전을 앞두고 주전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특히 빌트는 '김민재의 패배'라는 자극적인 문구까지 사용했다. 빌트는 "김민재는 가장 일관된 플레이를 펼치는 중앙 수비수다. 그러나 라치오와 2차전을 앞두고 다른 수비수와 경쟁에서 패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졌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매체의 말처럼 김민재는 최종 주전조 훈련에서 빠졌다. 실제 출전 명단에서도 벤치였다. 김민재가 결장한 사이 바이에른 뮌헨의 최후방은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자리했다. 좌우 풀백은 하파엘 게헤이루와 조슈아 키미히가 섰다. 3선은 레온 고레츠카,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호흡을 맞췄다. 2선은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르로이 자네가 공격을 지원했으며 최전방은 해리 케인의 몫이었다.
위기 상황에서 큰 도박수를 뒀다. 그만큼 바이에른 뮌헨은 반전이 필요했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갈수록 무관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다. 독일축구리그(DFL) 슈퍼컵으로 시작한 올 시즌 RB 라이프치히에 예상 밖 대패로 트로피 획득에 실패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포칼에서도 조기 탈락했다. 심지어 포칼에서는 3부리그 팀인 자르브뤼켄에 발목이 잡혀 놀라움을 안겼다.
1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분데스리가에서도 선두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10점이나 뒤져있다. 24라운드까지 무패를 달리고 있는 레버쿠젠의 기세를 고려하면 사실상 역전이 불가능하다. 결국 남은 건 챔피언스리그에서 반등하는 것 뿐이다. 그런데 1차전에서 라치오에 0-1로 패한 상태라 2차전 홈경기에서는 무조건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8강에 오를 수 있다.
라치오 입장에서는 버텨야 하는 싸움이었다. 이를 위해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은 4-3-3 포메이션으로 임했다. 임모빌레와 마티아 자카니, 펠리페 안데르손을 최전방에 뒀다. 루이스 알베르토, 마티아스 베시노, 마테오 귀엥두지에게 중원 싸움을 맡겼다. 포백은 루카 펠레그리니, 알레시오 로마뇰리, 마리오 길라, 아담 마루시치가 섰고, 골문은 이반 프로베델이 지켰다.
최소 2골이 필요한 바이에른 뮌헨이 몰아칠 수밖에 없었다. 전반부터 슈팅수가 급격히 벌어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킥오프 5분 뒤 자네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자네와 무시알라의 몸놀림이 날카로웠다. 점차 라치오 골문으로 보내는 슈팅이 많아졌다. 전반 35분에는 다이어가 공격진영까지 올라와 키미히가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기도 했다.
그럴수록 라치오는 육탄 방어로 골키퍼 선방으로 리드를 유지했다. 계속 두드리던 바이에른 뮌헨이 분위기를 뒤집은 건 전반 38분이다. 파블로비치가 문전으로 붙여준 볼을 뮐러가 머리로 떨궈줬다. 이를 게헤이루가 슈팅한 게 빗맞았고 골문 앞에 있던 케인이 순간적으로 몸을 날려 헤더골을 터뜨렸다.
바이에른 뮌헨이 기어코 스코어를 뒤집으며 전반을 마쳤다. 추가시간 코너킥에 가담한 더 리흐트의 발리 슈팅을 뮐러가 절묘하게 머리로 방향을 바꿔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에 뽑아낸 2골로 바이에른 뮌헨은 합계 스코어에서도 2-1로 앞서기 시작했다.
후반에도 바이에른 뮌헨이 주도하는 양상이 계속됐다. 케인이 확실하게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후반 22분 자네가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혀 나오자 케인이 가볍게 밀어넣어 3-0을 만들었다. 라치오는 완전히 기가 꺾였고, 1차전을 이기고도 고개를 숙였다.
반대로 바이에른 뮌헨은 1차전 패배를 극복하고,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 1승에 그치던 부진에서 탈출했다. 반등 포인트를 잡은 경기에서 김민재의 결장이 뼈아프다. 김민재를 대신한 다이어와 더 리흐트의 활약도 준수했다. 득점에 관여한 더 리흐트는 '후스코어드닷컴'에서 7.7점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소파 스코어'에서도 7.9점이었다.
다이어를 향한 평가도 후했다. 후스코어드닷컴과 소파 스코어 모두 포백 중에서는 평점이 가장 낮은 편에 속했지만 모두 7점대를 넘겼다. 실수를 찾아볼 수 없이 무난한 플레이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더 리흐트와 다이어 서로 호흡에 만족했는지 밝은 표정으로 포옹하며 앞으로 파트너십을 확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민재는 전반기 내내 혹사에 가깝게 뛰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다녀온 직후에도 시차 적응도 하지 못하고 헌신했다. 확고하다고 믿어졌던 주전 입지였지만 한 번의 흐름 변화로 김민재는 이제 도전자가 됐다. 단숨에 3옵션으로 내려간 김민재는 앞으로 1옵션을 탈환하는 싸움을 시작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서인영, 이혼 소송 중…"입 다물었지만, 남편에게 귀책 사유" - SPOTV NEWS
- 김대호 "5년 만난 前여친에 잠수 이별…인신공격에 맥 풀려"('도망쳐') - SPOTV NEWS
- 클라라, 아슬아슬한 누드 드레스…개미허리+볼륨감 '레전드네' - SPOTV NEWS
- [단독]샤이니 태민, 16년 만에 SM 떠난다…빅플래닛메이드로 이적 - SPOTV NEWS
- 보아, 눈을 뗄 수 없는 과감한 시스루 패션…'청순 섹시 다 있네' - SPOTV NEWS
- 김승수♥양정아, 핑크빛 포착…꽃 선물→백허그 "그냥 같이 살자"('미우새') - SPOTV NEWS
- "커플링? 액세서리" 반지 해명한 전현무…"50살 전 결혼운"('나혼산')[TV핫샷] - SPOTV NEWS
- '김가온과 이혼' 강성연, 3달 만에 연기 복귀…얼음마녀 포스[이슈S] - SPOTV NEWS
- 아이유♥이종석, 누가 자꾸 헤어졌대? 결별설 날린 '공연 공개 응원'[이슈S] - SPOTV NEWS
- 황정음, 처절한 눈물…"뼈가 깎이도록 생생하게 겪게 해줄게"('7인의 부활') - SPOTV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