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에 2형 당뇨병까지 있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 4배

권대익 2024. 3. 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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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관련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심할수록 심혈관 질환이 생길 위험이 늘어나고, 특히 2형 당뇨병이 있다면 위험도가 4배까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철영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연구팀은 2009년 건강보험 공단 자료를 이용해 7만7,000명을 대상으로 당뇨병과 지방간 지수(fatty liver index)에 따른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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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술과 관련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심할수록 심혈관 질환이 생길 위험이 늘어나고, 특히 2형 당뇨병이 있다면 위험도가 4배까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방간은 지방이 간 전체 무게의 5%를 넘긴 상태다. 지방간은 흔히 과음해 발생하는 ‘애주간 질환’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아도 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질환에 관련돼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80%다.

박철영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연구팀은 2009년 건강보험 공단 자료를 이용해 7만7,000명을 대상으로 당뇨병과 지방간 지수(fatty liver index)에 따른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당뇨병 없는 지방간 없는 그룹 △당뇨병 없는 1단계 지방간 그룹 △당뇨병 없는 2단계 지방간 그룹 △당뇨병 있는 지방간 없는 그룹 △당뇨병 있는 1단계 지방간 그룹 △당뇨병 있는 2단계 지방간 그룹으로 나누고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5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당뇨병과 지방간 둘다 없는 그룹 대비 △당뇨병 없는 1단계 지방간 그룹에서는 1.19배 △당뇨병 없는 2단계 지방간 그룹에서는 1.38배 △당뇨병 있는 지방간 없는 그룹에서는 3.2배 △당뇨병 있는 1단계 지방간 그룹 3.8배 △당뇨병 있는 2단계 지방간 그룹에서는 4.5배 위험도가 증가했다.

박철영 교수는 “심혈관 질환 발병률 및 사망률은 지방간 심각성에 따라 증가했는데, 이는 지방간이 간 질환뿐만 아니라 여러 질환 발병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했다.

박 교수는 “지방간 수준이 낮더라도 당뇨병이 있기만 해도 사망률이 높게 증가했다”며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질환 및 사망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방간 선별 및 예방이 필요한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국제 학술지인 국제영국의학저널(BMJ) 최신 호에 게재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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