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가 더 끌리는 이유, 팝핀현준&박애리 부부

서울문화사 2024. 3. 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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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다른 한 쌍의 부부 팝핀현준과 박애리. 반대라서 더 끌린다는 결혼 14년 차 부부에게 행복한 결혼 생활에 대해 들었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팝핀 댄스의 1세대로 스트리트 댄스계 선구자인 팝핀현준(본명 남현준)과 우리나라 전통음악 판소리계의 수재인 박애리 부부의 ‘결혼 생활 백서’가 연일 화제다. 부부라면 한 번쯤 직면하게 된다는 권태기는 물론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데 있어 갈등 요소로 꼽히는 육아 방침, 고부간 갈등도 두 사람에겐 먼 이야기다. ‘서로에 대한 존중’이라는 다소 진부할 수 있지만 어려운 명제를 지켜나가는 게 이 부부의 화목한 결혼 생활 비결이다.

추위가 한풀 꺾인 2월 중순,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둘의 보금자리에서 팝핀현준·박애리 부부를 만났다. 현대와 전통의 한 축을 이루는 두 사람처럼 정반대의 취향이 적절히 공존하는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팝핀현준의 디제잉 부스, 박애리의 전통악기 등이 집 안 곳곳을 채우고 있었다. 개량 한복을 연상케 하는 원피스 차림으로 <우먼센스>를 맞이한 박애리는 스포티한 운동화를 신고 있었고, 레게 머리를 한 팝핀현준은 한옥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집 안을 자연스럽게 누볐다. 180도 다른 것들이 화합을 이루고 있었다.

최근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두 사람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을 언급해 화제가 됐어요.

팝핀현준(이하 ‘현준’) 방송을 본 많은 분이 저에 대해 오해했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방송에서 언급한 것처럼 “여자를 잘 만나서 인생이 풀렸다”, “그래도 팝핀현준이 언젠가는 사고를 칠 거다”라는 말이 오랜 시간 저를 괴롭혔어요. 아내와 저는 동등한 위치에서 사랑하고 결혼했는데, 제가 아내의 경제력 또는 권위를 보고 계산적으로 결혼한 것이라고 판단하는 게 속상했어요.

박애리(이하 ‘애리’) 악의 없이 인사치레로 건넨 말일 수 있지만,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이라는 말이 있어요. 남편이 그동안 속앓이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겉으론 저를 만나 또 다른 세상이 열렸다고 표현해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현준 씨를 만나지 않았다면 평생 알지 못했을 것들을 배우고 있어요. 이 자리를 빌려 말하자면 제가 결혼을 잘했어요.(웃음)

일각의 부정적인 반응이 부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나요?

현준 절 속상하게 한 대상은 아내가 아니니 아내에 대한 원망은 전혀 없어요. 아내에게 죄가 있다면 아주 잘난 죄라는 거죠.(웃음)

고마움과 미안함을 잃지 않는 마음

두 사람은 2009년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퍼포먼스 공연인 <뛰다 튀다 타다>를 통해 처음 만났다. 박애리에게 첫눈에 반한 팝핀현준은 적극적인 대시에 나섰다. 두 사람은 무대뿐만 아니라 사석에서 만남을 가지며 점점 가까워졌다. 추억을 쌓으며 동료에서 연인으로 거듭난 두 사람은 속전속결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2010년 웨딩마치를 울렸고, 이듬해인 2011년 딸 남예술 양을 품에 안았다. 일과 사랑을 모두 잡은 두 사람은 부부라는 관계를 넘어 서로가 지향하는 예술에 자양분이 되는 든든한 조력자로 살아가고 있다. 어느덧 결혼 14년 차를 맞이한 두 사람에게 결혼 생활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서로의 어떤 면에 반했는지 궁금해요.

애리 처음에는 한 작품을 함께하는 동료 정도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현준 씨의 한결같은 성실함에 놀랐어요. 연습 기간 동안 대충이라는 법을 모르고 땀을 비 오듯 흘리며 공연을 준비하더라고요. 실제로 공연하는 것처럼 온 에너지를 쏟아붓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집에 가서 팝핀현준이 누구인지 궁금해 찾아봤어요. 현준 씨의 춤 영상을 찾아보고 큰 감동을 받았죠.

현준 총각 시절 기혼자인 한 선배가 영혼을 흔드는 사람과 결혼하라고 말했는데 제 아내가 그런 사람이었어요. 처음 만났을 때 제가 찾던 이상형이란 확신이 들었죠. 지금도 아내가 첫 만남에서 입었던 옷과 제게 지어 보였던 표정이 생생해요. 그래서인지 더 조심스러웠어요. 마음을 섣불리 표현하기보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었어요. 연습을 더 열심히 한 이유이기도 해요.

애리 서로 다른 부분이 많아 끌리기도 했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시스템을 철저하게 갖춘 환경에서 성장했어요. 일종의 위계가 제겐 당연한 거였는데, 그에 반해 현준 씨에겐 자유로움이 느껴졌어요. 연애하던 시기에 성장 환경이 다른 점을 어필 포인트로 활용했죠.(웃음) 현준 씨가 격식을 차려야 하는 상황을 어려워할 땐 제가 앞장서서 사회생활이 뭔지 보여주곤 했어요.

정반대의 성장 환경이 걸림돌이 된 적은 없었나요?

애리 전혀요. 현준 씨는 제가 봐왔던 사람들과는 달랐어요.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의 자랑거리를 늘어놓거나 과시하지 않았어요. 현준 씨가 무명 시절에 차비가 없어 한강공원의 잔디에 누워 밤을 지새웠던 적이 있었대요. 그 와중에 오늘은 춥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전해 듣는데 역경 속에서도 현준 씨의 긍정적인 면모가 느껴졌어요. 이 사람의 곁에 있으면 어떤 일이든 헤쳐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부 관계가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고 하죠. 두 사람은 갈등에 어떻게 대처하나요?

현준 가장 중요한 건 표현이에요. 갈등이 발생하면 대화로 각자의 서운함을 표현해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오해하고 있는 포인트가 보여요. 그리고 바로 사과하죠. 미안함을 충분히 표현해야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아요. 더 중요한 건 상대의 사과를 받아주는 마음이죠. 이런 과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서로 상처를 받고, 관계에 벽이 생기게 돼요. 우리 부부는 사소한 문제도 서로 큰 죄를 지은 것처럼 사과해요.(웃음) 그래서 큰 싸움은 거의 발생하지 않죠.

애리 미안하다는 건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벌어진 문제가 나로 인해 일어났다는 걸 인정하는 말이에요. 우리 가족은 서로를 탓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 물건을 건네는 과정에서 손이 미끄러져 물건이 바닥에 떨어졌어요. 그런 경우 저희는 “내가 잘못 건네줘서 미안해”, “내가 잘 받았어야 하는데 미안해”라고 말해요. “당신이 잘 받았으면 떨어뜨리지 않았잖아”라고 탓하지 않아 싸움 자체가 성립이 안 돼요. 그리고 미안함만큼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해요. 빠른 사과, 빠른 고마움 표현이 좋은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에요.

부부가 서로에게 절대 해선 안 되는 행동을 꼽으면요?

애리 행복을 공유하는 건 쉽지만, 속상하고 힘든 일을 털어놓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에요. 특히 가까운 관계일수록 더 그래요. 그런데 감추다 보면 골이 깊어져요. 힘든 일을 혼자 끙끙 앓는 사람도, 상대방이 힘든 것도 모르고 사는 사람도 모두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어떤 일이든 같이 짊어지자고 약속했어요.

현준 저는 집안의 가장, 남편은 강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렸어요. 보통 가장은 가정을 위해 버틸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게 독이 되는 거 같아요. 부부끼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면 어디에서 힘을 얻겠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한테도 내 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면 가정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가 없어요.

애리 그리고 당신이 틀렸다는 말을 절대 하지 않아요. 설령 상대방이 제 생각과는 다른 행동과 결정을 해도 그럴 수 있다고 받아들이죠. 세상엔 정답이 없는 일이 더 많으니까요. 다름을 인정하면 다툴 일이 현저히 줄어들어요. 현준 씨는 행동이 빠른 반면, 저는 느려요. 그런데 현준 씨는 한 번도 저를 답답해하지 않았어요.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고, 그럴 수밖에 없을 거 같다는 따뜻한 말을 건네요. 제가 현준 씨한테 많이 배워요.

서로를 향한 애정을 한결같이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해요.(웃음)

애리 신혼일 때 주변 지인들이 3년만 살아보면 지금 같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3년이 지나도 우리의 애정 전선은 그대로니까 이번엔 10년만 살아보면 권태기가 올 거라고 하더라고요. 배우자가 괜히 미워지는 시기가 반드시 찾아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런데 결혼 14년 차인 지금도 처음과 같아요. “내 가족을 직장 상사처럼만 대하라”는 말이 맞아요. 사회에서 타인을 대하는 것처럼만 가족을 다정하게 대하면 남들이 말하는 권태기가 오지 않는 거 같아요.

현준 부부 관계에 있어 통계를 믿지 않아요. 어떤 경우든 통계를 벗어난 사람이 있어요. 한번은 애리 씨가 평생 연애만 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결혼하면 사랑이 식을까 봐 그랬대요. 그때 저는 세상에 있는 99%의 부부가 변해도 우리는 1%에 속할 거라고 말했어요. 인생을 살아오면서 저는 늘 통계 밖에 있는 사람이었어요. 춤추면 망한다고 했는데 저 안 망했어요. 그리고 좋은 학교 나오지 못하면 망가진다고 했는데, 저 전혀 망가지지 않았어요.(웃음) 일반적인 범주에서 벗어나도 잘 살 수 있다고 믿어요.

이견 없는 육아, 갈등 없는 고부 관계

슬하에 13살 딸을 키우고 있는 팝핀현준·박애리 부부. 두 사람은 아이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대신 그에 대한 책임감을 심어주는 데 주력한다. 책상 앞에서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 있다고 믿는 이 부부의 공통된 교육 방침이다. 스스로 일깨우는 힘, 쉽게 얻을 수 있는 건 한 가지도 없다는 인생의 진리를 딸아이가 온몸으로 부딪치면서 깨닫길 바라는, 틀에 박히지 않아 조금은 특이한(?) 교육법이다.

자녀 교육에 대한 의견은 어떻게 조율하나요?

애리 우리 부부는 자식을 엄하게 키워야 한다는 의견에 반대해요. 남편이 살아온 궤적과 살아가는 방식을 지켜보면서 아이에게 공부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어요. 공부만이 답은 아니라는 걸 남편을 통해 배웠으니까요. 그래서 아이가 하고 싶은 공부가 생기면 그때 서포트해도 늦지 않다고 의견을 모았어요. 어느 날 딸이 학교에서 영어 단어 시험을 치렀는데 0점을 맞았대요. 그냥 한바탕 웃어넘겼어요. 학부모 상담에 다녀왔는데 선생님이 우리 아이의 행복 지수가 상당히 높다고 했거든요. 아이가 행복한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현준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기본적인 학습 환경만 만들어주고, 이외에는 딸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저는 고등학교를 두 번 졸업했어요. 성인이 된 후에 배우는 건 또 다른 의미더라고요. 제 경험을 아이에게 접목하려고 해요. 아이에게 언제든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공부는 바뀔 수 있고, 지금 배우고 싶은 것이 없어도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고 말해줘요.

훈육은 어떻게 하나요?

현준 절대 언성을 높이지 않아요. 아무리 아이가 잘못을 해도 언성을 높이는 건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참지 못하고 발화하는 거라 생각해요. 아이에게 소리치는 자체가 부모와 자식 간의 권위를 보여주는 거예요. 화내지 않아도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다는 걸 잊지 않아요. 훈육은 제가 어른으로서 더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아이가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는 정도예요. 그것만으로 충분해요. 그리고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아빠가 정답이 아닐 수 있어”라는 이야기를 해줘요. 아내한테 하듯이 아이에게도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빠르게 인정하고, 고쳐나가겠다고 말해요.

애리 남편의 말처럼 인상을 쓰지 않고도 훈육할 수 있더라고요. 제 딸의 등짝 한 번 때려본 적이 없어요. 굳이 매를 들지 않아도 엄마가 진지한 얼굴로 무언가를 말하면 알아듣거든요. 무서운 표정을 짓지 않아도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되죠.

보통 가장은 가정을 위해 강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오히려 그게 독이 되는 거 같아요.
부부끼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면 어디에서 힘을 얻겠어요?

유튜브 채널 <팝핀현준>에는 세 가족의 일상뿐만 아니라 시어머니와 며느리 박애리의 돈독한 관계가 담긴 영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터뷰를 위해 방문했을 때도 박애리는 시어머니를 살뜰히 챙겼다. 세상에 딸 같은 며느리, 친정 엄마 같은 시어머니가 있다면 이런 모습일 터.

결혼과 동시에 시어머니와 한 지붕 아래 살게 됐다고 들었어요.

애리 결혼 전에 현준 씨가 제게 조심스럽게 물었어요. 그동안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혹시 함께 살 의향이 있느냐고. 저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답했어요. 어머님은 처음부터 저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셨어요. 그런 어머님에게 예쁨을 받고 싶었고, 자식 된 도리로 잘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지금은 어머님이 반대로 저희를 키워주고 계세요.(웃음) 일하는 며느리라고 부엌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세요. 자식들에게 밥을 차려주는 게 당신의 큰 행복이니 저에겐 바깥일만 신경 쓰라고 말씀하세요. 어느덧 어머님과 함께 산 세월이 14년이에요. 하루에 1~2시간 동안 식탁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요. 그 시간이 제겐 큰 힘이 돼요.

현준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당신의 딸이 아닌데 어떻게 막 대할 수 있냐고 하세요. 서로 배려하고, 그 모습을 매 순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살면 지금처럼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아내도 어머니한테 정말 잘해요. 아들인 저에겐 없는 살갑고 다정한 면모가 아내에겐 있어요. 어떤 때는 아내와 단둘이 데이트하고 싶은데, 아내는 무조건 어머니한테도 같이 외출하자고 말해요. 가끔은 제가 사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고부 관계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애리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인 거 같아요. 우리 어머님은 저의 좋은 점만 보려고 하세요. 같이 살다 보면 부족한 모습이 보일 텐데 그런 부분은 일절 언급하지 않아요. 가끔 어머님께서 제게 느닷없이 고맙다는 말을 하실 때가 있어요. 이유를 물어보면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나이가 들 테니 표현할 수 있을 때 더 많이 고맙다 말하고 싶어서 그런다고 하세요. 어머님께 받는 사랑을 생각하면 저 또한 어머님께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요.

부부를 넘어 예술가 동료로 살아가고 있어요. 서로에게 어떤 시너지를 얻나요?

현준 아내가 소리꾼이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알아요. 가끔 설화와 같은 옛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아내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곧 우리 두 사람의 콘텐츠가 되기도 돼요.

애리 일상부터 가족, 무대, 공연, 사회, 경제까지 남편과는 주제를 막론하고 대화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국악밖에 모르던 저는 남편을 만나 비보잉과 힙합의 세계를 알게 됐어요.(웃음)

끝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현준 지난날 겪었던 모든 우여곡절이 아내를 만나기 위함이었던 거 같아요.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사람을 지켜줄 힘을 길러야 해서 그만한 고생을 한 것처럼 여겨져요. 아내를 보면서 미처 달래지 못했던 지난날의 아픔을 달래요. 아내는 저를 치유하는 사람이에요.

애리 남편을 만난 이후 받는 것보다 주는 행복이 더 크다는 걸 알게 됐어요. 천재는 다 비운이라고 하던데, 저는 남편의 천재적인 재능이 행복 안에서 발휘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요. 남편이라는 예쁜 보석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죠. 낯간지럽지만 현준 씨는 세상이 제게 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에요.

기획 : 하은정 기자 | 취재 : 김태이(프리랜서) | 사진 : 이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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