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2천 명 확대로 촉발된 의료계 상황 속에서 ‘당뇨발’ 환자들의 대처법은?

박정민 2024. 3. 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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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 의학기자 박정민 원장ㅣ출처: 하이닥

최근 정부의 급작스러운 의대 정원 2천 명 증원 발표 이후 촉발된 의료계 사태로 인해서 환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최전선에서 당뇨발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의사로서 당뇨발 환자들이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먼저 당뇨환자 중에 발에 상처가 발생하면서 고열을 동반한 발적과 부종, 통증, 압통 등이 발생하는 당뇨발 감염 응급 환자의 경우에는 즉시 당뇨발센터가 있는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행하길 바랍니다. 간혹 3차 병원이나 대학병원에 예약해도 즉시 되지 않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2~3주 뒤에나 심지어 그 이후에 예약이 잡히는 것을 보고도 환자들이 3차 병원이나 큰 병원에만 가면 당뇨발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에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병원에 가보면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고 아무리 큰 병원에 간다고 하더라도 당뇨발에 대해 절망스러운 이야기 밖에 들을 수 없습니다.

당뇨발 응급 감염 증상이 있는데 2~3주 뒤에나 예약이 잡히는 병원 같은 경우는 병원의 시스템상 이러한 당뇨발 응급질환 상태를 치료하기가 어려운 병원입니다. 이러한 각 병원들의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당뇨발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발 응급 환자라면 그 즉시 진료가 가능하고 치료 방향을 함께 결정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당뇨발 응급 환자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즉각적인 치료 시작 시기입니다. 두 번째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입원해서 치료 중인 당뇨발 환자들의 경우입니다. 당뇨발 환자의 치료를 시행하다 보면 치료하는 중간에도 감염의 재발이나 악화가 흔하게 관찰되며 퇴원해서 치료하는 중에도 보행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거나 소독 치료가 잘되지 않는 경우, 감염이 재발되거나 악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당뇨발 환자들이 입원해서 치료하는 경우 퇴원을 두려워하고 통원치료를 매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 일반적으로는 당뇨발 상처가 충분하게 회복되고 보행이 어느 정도 가능한 시기에 통원치료를 하는 방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의료계 상황에서는 그동안 병상 여유가 충분했던 2차 병원들의 상황이 급변하여 병상 여유가 없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당뇨발 환자의 경우 응급한 증상과 상황이 어느 정도 해결되고 통원이 가능한 정도의 상황에서는 어렵더라도 통원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병상이 확보되면 당뇨발 환자의 경우 중환자와 응급한 당뇨발 질환의 환자들을 우선으로 하여 집중 치료할 수 있습니다. 매우 응급한 당뇨발 상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주위 일반 병원이나 집 앞의 의원에서 소독 약물 치료 등을 시행하면서 자주 외래를 통하여 추적 관찰을 시행하는 것이 여러 다른 당뇨발 환자분들의 치료를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퇴원해서 자주 외래를 방문하는 것이 쉽지 않고 감염이 재발하는 경우 등처럼 다시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이는 힘든 결정이지만 많은 당뇨발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한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의원, 2차 병원, 3차 병원의 역할에 맞게 당뇨발 환자들의 치료를 안내하고 교육하는 것이 그동안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질환의 치료 또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의원과 2차 병원, 3차 병원의 역할에 맞게 환자들을 적절하게 안내해서 치료를 시행하는 올바른 의료전달체계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인데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서 그러한 부분들이 잘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당뇨발 환자들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저 또한 일선에서 당뇨발 치료를 시행하는 의사로서 최근 의료계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언제까지 이러한 필수의료에 몸담고 저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의업을 이어가며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당뇨발 환자들 중 바로 치료가 필요한 응급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3차 병원의 상황으로 마냥 예약 날짜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면 즉시 진료가 가능한 당뇨발센터를 방문하기를 바랍니다. 당뇨발로 응급한 상황이라면 기다리지 말고 가까운 병원이나 의원, 의료원 등을 방문해서 즉시 치료를 시작하여 치료시기를 놓치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길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정민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박정민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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