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청년이 22만 유튜브 채널의 프로 여행 가이드가 된 사연 [여행人터뷰]
보는 것만으로 똑똑해지는 듯한 기분이 드는 여행 영상이 있다. 여행지에 관한 핵심 정보는 물론 지역의 역사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한 콘텐츠에 담고 있다. 그렇다고 지루하리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자칫하면 단순 나열로 끝날 수 있는 정보를 누구나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기 때문이다. 설명만 들으면, 마치 백과사전과도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유튜브 22만 구독 채널 ‘트립콤파니’다.
최근 트립콤파니를 운영하는 최민식씨를 만났다. 최씨는 자신을 대한민국 부산 출신 평범한 청년이라고 소개했다. 여행을 좋아해 고정 주거지 대신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며 생활하고 있다는 그. 특별하지 않다고 하기엔 그가 트립콤파니를 운영하며 전한 이야기는 너무나도 깊이 있고 특색 있다. 전 세계 여행지에 대한 각종 정보를 빠짐없이 전하는 최씨의 얘기를 들었다.
이때 예상외로 이야기에 흥미를 보인 건 아버지였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복잡한 도시를 잘 알고 여행을 이끌어 가는 것을 신기해했다. 그리고 뜻하지 않은 아버지의 관심에서 최씨는 새로운 길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최씨는 유튜버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처음엔 전업 유튜버로 활동할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기에 채널명도 대강 지었다. 여행이라는 의미를 지닌 트립(Trip)에 기업을 뜻하는 컴퍼니(Company)를 붙였다. 여기서 발음만 살짝 바꿔 트립콤파니라는 이름을 완성했다. 나중에 필요하면 바꾸리라 생각했지만 딱히 바꿀 이유는 없었다.
물론 이는 호불호가 명확한 부분이기에 영상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진 않다. 최씨는 트립콤파니 채널의 핵심을 해당 지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라고 말했다.
유튜브를 운영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곳이 일본 도쿄였기에, 유튜버로서 가장 먼저 다뤘던 지역 역시 도쿄였다. 최씨에게 도쿄는 가족여행 이전에도 방문한 적 있는 친숙한 여행지였기에 그간 쌓아놓은 자료도 충분했다. 여기에 한국 사람이 즐겨 찾는 관광지이기도 하니, 관련 정보를 원하는 사람이 많으리라 생각했다.
오랜 고심 끝에 최씨가 택한 지역은 일본, 대만과 동남아시아다. 특히 일본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이면서 대중교통이 잘 발달했기에 시간이나 금전 투입 대비 결과물이 잘 나온다고 했다. 동남아시아 역시 비용이 적게 듦과 동시에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 콘텐츠를 제작하기 좋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다른 콘텐츠에 대한 관심까지 연쇄적으로 줄어드니, 아무리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도 분위기가 쉬이 좋아지지 않았다고. 그는 이 시기를 여행 유튜버로 일하며 가장 힘들었던 때로 꼽기도 했다.
그간 여행하며 겪은 모든 경험이 소중하지만, 최씨에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있을 터. 그가 택한 곳은 오베르 쉬르 우아즈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프랑스 파리 근교 작은 마을로 네덜란드 출신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말년을 보내고 생을 마감했던 곳이다. 유튜브를 운영하며 창작의 고통을 겪어본 만큼, 고흐의 마지막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 뜻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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