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사장이 농장엔 어쩐일로”…페이 개발하다 농업 뛰어들게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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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와 빅스비 개발을 총괄했던 삼성전자 전 부사장이 첨단농업 스타트업 창업가로 변신해 화제다.
미국 대학의 컴퓨터공학과 교수 출신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개발을 총괄하던 이 대표는 2018년 미국 구글 본사 사물인터넷(IoT)총괄로 자리를 옮겼다가 2021년부터 작년까지는 미국의 수직농장 기업인 바워리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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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으로
美 농장기업 CTO 거쳐 창업
미국 대학의 컴퓨터공학과 교수 출신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개발을 총괄하던 이 대표는 2018년 미국 구글 본사 사물인터넷(IoT)총괄로 자리를 옮겼다가 2021년부터 작년까지는 미국의 수직농장 기업인 바워리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했다. 당시 바워리로 옮기면서 “구글에서 여러 기업들을 만나면서 농업이 첨단 ICT 기술을 통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이 대표는 5일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제3회 농림수산 미래기술 포럼’에서 farm360.ai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창업을 공식화했다. 그가 고안한 사업모델은 신개념의 ‘초고밀도 전자동 수직농장’이다. 이 수직농장에는 교수로 시작해 삼성전자, 구글, 바워리를 거치면서 쌓은 그의 노하우가 총집약됐다. 수직농장은 밀폐된 공간에서 햇빛 없이 LED 조명과 수경재배로 작물을 키우는 농장을 말한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수직농장을 도입했지만 아직까지 수익성 면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그 이유로 지목되고 있는 건설비와 인건비, 운영비 등 고비용 구조와 낮은 생산성, 규모화의 한계로 인한 자동화 미비 등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그가 개발한 모델은 작은 단위의 모듈형 수직농장 체제다. 지큐브(GCUBE)라는 소형 수직재배 모듈을 벽돌처럼 차곡차곡 쌓음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물류센터 같은 건물에 지큐브를 채우는 방식으로 규모화, 자동화하면 설비 투자비가 경상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고밀도 재배에 적합하게 온·습도를 자동으로 제어하기 위해서는 작은 크기의 모듈형 수직농장이 유리하다”며 “모듈형 수직농장을 36단 이상의 고밀도로 쌓은 뒤 이를 전자동으로 가동하면 일반 수직농장 대비 50% 이상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기존 수직농장이 안고 있는 채산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이다. 이 대표는 “신소재 개발과 인공지능을 통해 확보한 고효율 공기 환경 제어 기술로 생산 효율을 높임으로써 단위면적 당 생산량을 기존 수직농장 대비 최대 4배까지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보유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술도 최대한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온·습도 제어를 위한 AI 알고리즘과 컴퓨터 비전, 머신러닝 등을 활용한 식물공장 운영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스마트팜 분야 전문가인 공동 창업자들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 수직 식물공장을 국내에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채소류의 미래 시장성이 큰 만큼 고비용 구조를 해결하면 수직농장이 충분히 사업성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국내 샐러드 채소 재배는 노지와 비닐하우스 기반의 영세농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기후변화와 고령화, 인구 감소 등에 매우 취약하다”며 “향후 연간 70만t에 달하는 샐러드 채소 수요에 대해 안정적인 공급을 하려면 수직 식물공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을 하는 것이 유력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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