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 "스크린 데뷔작이 '파묘'라는 게 성공적. 과정도 완벽했다"[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남혜연 기자] 배우 이도현이 스크린에서도 날았다.
데뷔초 부터 남다른 연기력으로 '실력파 배우'로 인정받은 이도현은 스크린 데뷔작에에서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등 연기파 대선배들을 만나 또 한번 신나게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가 공개되기 전 군입대를 했던 점. 하지만, 영화가 또 너무 잘 된 까닭에 "이도현의 군백기가 무색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여전히 활동중인 것 같아 보이는 장점도 있다.
- 처음 스크린에 데뷔하는데 소감이 어떤지?
기회가 되면 영화를 꼭 하고 싶었는데 신기하다. 항상 TV에 내가 어떻게 비춰질까 상상하면서 연기를 해왔기에 이번에는 거대한 스크린에 내 모습이 어떻게 비칠까 너무 궁금하다. 촬영하면서 감독님과 선배님들께서도 “큰 스크린에서 상영될 작품이기 때문에 그걸 생각하면서 연기를 해야 한다”라고 말씀주신 적이 있다. 어떻게 보면 나에게도 매우 큰 도전이었고, 경험을 안 해봤기 때문에 조금은 무섭기도 했다. 그렇지만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 주셔서 그런 겁이 상쇄됐다.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하고, (작품이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하다.
- '봉길'은 어떤 인물인가
. ‘봉길’은 경문을 외는 신예 무속인이다. 나와 ‘화림’(김고은 분) 선생님은 멀리서 봤을 때 굉장히 불량해 보이고 조금은 거부감이 느껴지는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가장 인간적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돈만 좇아가는 인물이 아니라, 책임감이 굉장히 강한 인물이라고 해석하고 연기했다. 그만큼 ‘화림’ 선생님을 최측근에서 챙기며 자질구레한 일들을 도맡아서 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 그동안 보여준 캐릭터들과는 정반대의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봉길'을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화림’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빙의 되는 장면과 굿을 하는 장면을 위해, 도움 주신 선생님들과 김고은 선배님과 함께 열심히 준비했다. 처음으로 일본어 대사를 하고 불경을 외우는 등 난이도가 있는 연기를 하기도 했다. 모든 장면이 나에게는 어려운 도전이었다. 그렇지만 감독님, 선배님들의 조언과 진두지휘 하에 준비한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
- 외적으로도 새로운 변신을 보여줬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너무 좋았다. '나한테도 이런 모습이 있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 주었던 분장과 모습이었다. 처음부터 감독님께서 "'봉길’이는 첫인상이 셌으면 좋겠다. 도현 배우만 괜찮다면 머리도 가발을 써서 묶거나 풀고, 문신이 몸을 딱 감싸고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아이디어를 먼저 주셨고 나 역시 ‘이런 걸 또 언제 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흔쾌히 승낙했다. 분장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외적인 요소들이 첫인상에서 주는 힘이 크다고 생각했고, 그런 부분을 감독님께서도 말씀해 주셔서 '겁나 힙한' ‘봉길’이 완성된 것 같다.
- 장재현 감독과 처음 작업했는데,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은?
장재현 감독님은 수줍음이 많으시다. 그런데 할 말씀은 꼭 하신다. 감독님께서는 생각한 그림을 만들어 내기 위해 정확한 디렉팅을 해주신다. 배우로서도 흔들리지 않고 '아, 이 방향이구나' 라는 걸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잘못 가고 있는 길을 바로잡아 주는 디렉팅이나 화술, 소통 방식이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았다. '작품은 같이 만들어 가는 작업이다'라는 걸 다시 한번 크게 느꼈다. 스크린 데뷔작이 <파묘>라는 게 굉장히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스스로의 결과는 잘 모르겠지만 과정만큼은 너무 완벽했다.
-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등 선배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는데, 함께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는지?
'기본만 하자.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 주실 테니, 잘 따라가자. 피해는 끼치지 말자'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그리고 정말 기쁘고 신났다. 꼭 한번 함께 연기 해보고 싶었던 선배님들이라, 호흡을 맞추는 것을 넘어 만나 이야기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웠다. 함께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다.
- 극 후반부 빙의 연기를 펼쳤는데, 준비하는 과정이나 현장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감독님의 전작에서 힌트를 얻고자 했다. <검은 사제들>에서 박소담 선배님이 빙의 되는 장면을 연기하셨는데 그 장면을 많이 돌려보면서 연구했다. 실제 무속인 선생님들이 빙의가 되어 말투부터 확 달라지는 모습을 보고 한순간이라도 ‘봉길’의 말투가 나오면 안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또한 일본어가 어색하면 안 되기에 집에서 혼자 계속 일본어 대사를 달달 외우는 등 많은 준비를 했었다.
-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감독님과 선배님들, 그리고 많은 스태프들이 추위와 더위를 겪으면서 촬영한 작품이다. 정말 재밌게 촬영했고, 보시면 후회 없는 작품이 될 테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입소문도 많이 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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