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건설사 채무보증 2년간 23조 급증… 중흥건설 440%·중흥토건 341%·금호건설 290% 늘어

심윤지 기자 2024. 3. 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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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 건설사의 채무보증 규모가 2년간 23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흥건설의 채무보증 증가율은 441%로, 국내 대기업 계열 건설사 중 가장 높았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의 한 건설현장. 이준헌 기자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81개 대기업집단 중 2021∼2023년 건설 계열사를 두고 공사 시행을 위해 발주처와 입주예정자 등에 채무보증을 제공한 31개 그룹 106곳을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채무보증이 늘어난 건설사는 38곳, 변동이 없는 곳은 12곳, 채무보증이 줄어든 곳은 56곳이었다.

조사 대상 대기업 계열 건설사의 채무보증액은 2년새 23조8416억원(12.1%)이 증가했다. 건설사의 채무보증이 늘었다는 것은 수주 물량 확대와 신규 사업 증가로 해석할 수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지연될 경우 부실이 보증 제공자에게 전이될 가능성도 크다는 의미다.

중흥건설의 채무보증은 2021년 말 2566억원에서 2023년 말 1조3870억원으로 440.5% 급증했다. 같은 그룹 건설사인 중흥토건의 채무보증도 8340억원에서 3조6794억원으로 341.2% 증가했다.

송도랜드마크시티의 채무보증은 1263억원에서 5031억원으로 298.4% 늘었고, 금호건설은 8045억원에서 3조1384억원으로 290.1% 늘었다. 이어 삼환기업(273.8%), 반도건설(242.8%), 태길종합건설(241.5%), SK디앤디(191.1%), KT&G(175.0%) 등의 순으로 채무보증 증가폭이 컸다.

반면 같은 기간 채무보증 규모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2023년 말 기준 채무보증이 없는 기업은 제외)은 동원산업으로, 2021년 말 1조7090억원에서 2023년 말 1050억원으로 93.9% 급감했다. 대방산업개발의 채무보증은 1조4019억원에서 1978억원으로 85.9% 감소했다.

이어 세종이앤지(-76.6%), 대방건설(-71.6%), 대우에스티(-45.7%), 호반산업(-40.3%), 호반프라퍼티(-38.7%), 새솔건설(-37.1%), 대우건설(-35.3%), SM스틸(-31.3%), SM상선(-29.0%), HDC현대산업개발(-28.4%), 신세계건설(-22.6%), 삼성물산(-19.2%) 등이 뒤를 이었다.

중흥건설그룹이 인수한 대우건설은 중흥건설, 중흥토건과 달리 채무보증이 감소했으며, 자회사인 대우에스티도 채무보증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조사기간 내 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글로벌세아, 한솔, 삼표, 보성, 신영, 농심 그룹의 건설사는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조사기간 내 공시기준 변경으로 채무보증의 증감을 비교하기 어려운 KCC와 OCI 그룹의 건설사도 포함되지 않았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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