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믿음. 매도 안 누른 나 칭찬”…엔비디아, 美 급락장 속 ‘나홀로’ 상승 [투자360]

2024. 3. 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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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엔비디아 뉴스룸]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엔비디아 진짜 미쳤다. 이런 하락장에서도 나홀로 양봉이라니.”

“손실을 각오하고 그냥 잠들었는데 일어나보니 상승 마감한 것이 오히려 좀 무섭다.”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엔비디아. 매도 버튼 안 누른 나 칭찬해. 주식은 믿음이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강한 조정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만큼은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역대 최고 주가’ 기록도 최근 4거래일 연속 이어갔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엔비디아에 투자한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환호성은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30개 종목 중 엔비디아만 상승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6% 상승한 859.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852.33달러) 대비 0.04% 오른 852.70달러로 장을 시작한 엔비디아 주가는 858달러 대까지 올랐지만, 주요 대형 기술주의 급락세로 나스닥 지수가 약세를 보인 것의 영향으로 한때 834.17달러까지 하락했다. 장 중반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종가 수준까지 회복된 후에도 약세를 이어갔지만, 장 막판 급등세를 보이며 860달러 선을 잠시 넘어서기도 했다.

이로써 엔비디아의 시가총액도 2조1490억달러에 이르렀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세가 더 주목받은 이유는 함께 ‘AI 랠리’를 펼치고 있던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홀로 상승 마감했다는 점 때문이다.

이날 미 증시 대표 반도체 지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 대비 2.05% 떨어진 4879.83을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 이어온 ‘사상 최고치’ 기록 행진이 중단됐고, 전날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4981.97)에서 다소 후퇴하며 5000선 돌파를 다음 기회로 미룬 것이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개 반도체 종목 가운데 5일(현지시간) 증시에서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엔비디아 단 한 종목 뿐이었다.

엔비디아에 이어 그래픽처리장치(GPU) 글로벌 2위 기업인 AMD의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0.11%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가 AMD의 대(對)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 밖에도 브로드컴(-4.24%), 인텔(-5.37%), TSMC(-2.38%), 퀄컴(-3.07%), ASML(-2.93%), 마이크론(-1.36%), 글로벌파운드리(-3.83%) 등 주요 종목들은 모두 급락세를 보였다.

한편, 장중 7% 넘게 폭락했던 서버-데이터센터 구축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주가는 엔비디아처럼 막판에 반등하는 저력을 과시, 전 거래일 대비 1.53% 상승한 1090.83달러로 올라섰다.

美 3대 지수 일제히 ‘뚝’…엔비디아 제외 M7 모두 하락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4.64포인트(1.04%) 하락한 3만8585.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30포인트(1.02%) 떨어진 5078.6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7.92포인트(1.65%) 밀린 1만5939.5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 뉴욕증시 3대 지수 가운데서도 나스닥지수의 하락 폭이 컸던 이유는 ‘매그니피센트세븐(Magnificent7, M7)’로 불리는 대표 기술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미 뉴욕증시 시가총액 1위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2.96% 하락한 402.65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2위 애플 역시 2.84% 떨어진 170.12달러에 장을 종료했다. 애플은 중국에서의 연초 6주간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24% 급감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5.7%로 4위로 내려앉았다. 전날 유럽에서 대규모 과징금 폭탄을 맞았다는 소식 이후 악재가 연이어 나오면서 주가도 3% 가까이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 12%가량 하락했다.

여기에 메타플랫폼(-1.60%), 아마존닷컴(-1.95%), 알파벳(-0.51%) 등도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독일 공장이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전장 대비 3.93% 하락한 180.74달러에 장을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한때 5% 넘게 하락한 177.57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건강한 조정” vs “하늘까지 나무 못 자라”

미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조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도 시장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증언을 앞두고 경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이 지난 몇 주 동안의 이익을 소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날 매도세는 “건강한 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주는 파월 의장의 증언에 “일련의 금리 인하를 가격에 매기는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네기 투자 위원회의 그렉 할터 리서치 디렉터는 조정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투자자들이 S&P500지수에 7대 종목을 제외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은 나머지 493개 종목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가 주도하지 않는 시장이 계속 오를 수 있느냐는 논쟁거리”라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고점 논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나왔다. 슬레이트스톤 웰스의 케니 폴카리 전략가는 “나무가 하늘까지 자랄 순 없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테크주들이 시장에서 부여받은 아주 높은 가치에 부응할 수 있는 지를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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