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깜짝 복귀' 다시 큐 든 차유람, '첫 걸음마'의 마음으로 -①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지난 2022년 5월, 프로당구 PBA에는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당구스타' 차유람(37)이 21-22시즌을 막 마친 후 현역을 내려놓고 국민의힘 입당 소식을 알려왔기 때문이다.
차유람은 지난 2006년, 세계적인 당구 스타 자넷 리와의 포켓볼 친선 경기를 펼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당시 그는 실력과 더불어 눈에 띄는 미모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PBA가 출범한 2019년, 3쿠션 전향을 알리며 선수로 귀환했다. 한 시즌 뒤 팀리그가 새롭게 창설되자 웰컴저축은행 소속으로 팀리그에서도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세 시즌만에 현역을 내려놓고 전혀 다른 길을 간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구팬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로부터 1년 10개월이 지났다.
지난 2월 5일, 차유람은 정치인의 옷을 벗고 다시 큐를 들고 PBA 테이블 앞으로 돌아왔다.
MHN스포츠는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현역 복귀를 알린 차유람을 지난 27일,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차유람은 올 시즌 8차 투어(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를 복귀무대로 삼았다. 첫 복귀는 순조롭게 이뤄졌다. PPQ라운드(예선전)에서 오지연에 첫 승을 거둔 차유람은 이후 32강까지 순조롭게 올라와 '영건' 용현지(하이원리조트)와의 격돌까지 성사시켰다. 비록 용현지에게 등을 돌렸지만 오랜 공백기에 비춰보면 성공적인 컴백이었다.
반면, 시즌 마지막 정규투어인 9차 투어는 첫 판부터 쉽지 않았다. 초유의 기량을 발휘한 서한솔(블루원리조트)은 역시 강적이었다.
두 개 대회로 시즌을 마감한 차유람은 "두 대회의 내용이 너무 달랐다"며 복귀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이번 마지막 대회(크라운해태 챔피언십)는 걱정을 많이 했다. 테이블 적응도 서툴었고, 나사지도 자주색이었다. 또 공도 푸른색 볼이 추가됐다"며 "사실 선수들은 '잘 할 수 있을까, 상대가 무섭다' 이런 것보다 '내 경기를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많은 기회가 왔는데 잘 살리지 못했고, 애버리지도 낮아서 속이 쓰렸다. 하지만 어쨌든 8차 투어에서는 용현지 선수와 세트제를 치렀다. 세트제를 해본 사람만 이 압박감과 긴장감을 안다. 한번이라도 경험할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며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테이블 앞을 떠난 기간만 2년 여에 다다른만큼, 보완해야 할 점만 더욱 절실히 느껴졌다.
"사실 많이 도태되어있는 상황"이라며 입을 연 차유람은 "선수들은 시합하며 실력이 늘어난다. 직접 경험해보는게 큰 자산이다. 그런데 그 시간을 저는 상실했다. 마음을 비우고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제 스스로도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역 은퇴를 전했지만, 사실 프로당구를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었다. 그는 PBA의 홍보대사로 머무르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힘을 보태왔다. 지난 해 열린 초대 PBA 대상 시상식에도 시상자로 참여하며 팬과 선수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 깜짝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역시 가장 마음을 많이 쓴 곳은 지난 해 7월 고양 킨텍스에 완공한 PBA 전용구장이다. 대회의 근간이 되는 구장이 자리를 잡아야 선수들 역시 안정된 환경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차유람은 "PBA가 그간 전용구장을 확보하기 위해 뒤에서 고군분투를 했다"며 "저 역시 해당 시의 시장님을 뵈러가고, 홍보하고 어필하는 등의 활동을 같이 해왔다. 이번 일산 (킨텍스) 경우도 그렇다. 제가 다시 선수로 복귀하긴 했지만, 선수의 입장에서도 PBA 전용구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어느 지역이 될지 모르겠지만 상징적인 PBA 구장이 생기는데 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현재는 이처럼 한국 프로 3쿠션의 부흥에 노력을 기울이고, 그 스스로도 3쿠션 선수지만 본래는 그 역시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처럼 포켓볼로 당구를 시작했다.
포켓볼 선수 시절 차유람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출전한 경력이 있다. 2013년까지 세계포켓볼협회(WPA) 여자 포켓볼 랭킹 13위, 국내랭킹 3위의 상위권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루아침에 분야를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에 대해 묻자 차유람은 "(3쿠션으로 전향할 당시) 정말 멋모르고 시작했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이렇게 어려운 종목이고 오래 걸리는 종목인줄 알았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웃음)"이라며 "제 입장에서는 비난도 많이 들어야하고, 또 예선에서 탈락해도 사람들이 많이 알게된다.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사실 잘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3쿠션을 가볍게 봤던 탓도 있다. 전향한지는 2년 반 정도 되는데, 재미로 따지면 포켓볼보다는 더 재밌게 느껴진다. 공을 하나하나 알아가고 내 것으로 만드는 즐거움이 있는 종목"이라며 눈을 빛냈다.
아울러 "포켓볼같은 경우는 어릴적부터 했기에 어느정도 지루함도 느껴졌고, 또 나와의 싸움을 해야했다. 물론 3쿠션 역시 나와의 싸움을 해야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우고, 알고, 경험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그래서 매력적인 종목인 것 같다"며 열의를 드러냈다.
-2편에서 계속
사진=MHN스포츠 박형순 작가 / 장소=am.springday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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