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040] 탁구에서 왜 ‘랠리’라고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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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는 영어 단어 'Rally'를 우리 말로 표기한 외래어이다.
사전적 정의는 먼저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배구 등의 경기에서 양쪽 선수가 네트를 사이에 두고 서로 공을 주고 받는 경기 진행 상태를 뜻한다.
랠리는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야구 전문용어로도 쓰인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의하면 스포츠 경기에서 랠리라는 말이 등장한 것은 1960년대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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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는 일반 명사로는 대형집회를 나타내기도 한다. 자신들의 의견이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대중들이 모여 갖는 큰 모임을 랠리라고 부른다. 경제 용어로 랠리는 가격의 반등을 의미한다. 물가나 주식이 하락 후 가격을 회복하는 것을 말할 때 쓰기도 한다.
옥스퍼드 영어사전 등에 따르면 'Rally'의 어원은 프랑스어 ‘Rallier’에서 유래됐다. 통합하다는 뜻으로 접두어 ‘Re’와 ‘Lier’의 합성어에서 나왔다. 17세기초부터 영어에서 재결합하거나 재정렬 한다는 의미로 쓰였으며 집회 등이나 육체적, 감정적 상태를 묘사할 때도 사용했다.
스포츠용어로 랠리는 영국 테니스에서 먼저 사용했다. 1800년대 테니스 코트에서 플레이할 때 용어로 랠리를 썼다. 상대와 슛을 주고 받으며 연습하거나 워밍업을 하는 행위와 함께 점수를 따기 전에 선수끼리 주고받는 일련의 플레이를 일컫는 말이었다. 테니스에서 시작된 랠리는 스포츠 전반에 걸쳐 퍼졌다. 주먹을 교환하는 복싱 용어로 랠리를 사용하기도 했다. (본 코너 480회 ‘랠리포인트(Rally Point)’에서 랠리는 어떤 의미일까‘ 참조)
랠리는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야구 전문용어로도 쓰인다. 야구서는 지고 있을 때 점수를 많이 내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딕슨 야구사전에 따르면 1858년 미국 뉴욕타임즈 기자인 헨리 채드윅이 야구 기사에서 처음으로 사용했다. 관중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랠리라고도 불렀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의하면 스포츠 경기에서 랠리라는 말이 등장한 것은 1960년대부터이다. 경향신문 1962년 5월2일자 ‘라이발 (1) 排球(배구)’ 기사는 ‘시소와 랠리가 거듭되는 이 게임’은 이라며 배구의 특성을 전했다.
탁구에서 랠리는 선수들이 공을 주고받는 행위를 뜻한다. 국제탁구연맹(ITTF) 2024 규정집(Statutes)에 따르면 ‘랠리는 공이 인플레이된 상태(A rally is the period during which the ball is in play)’라고 정의한다. 즉 서비스를 한 뒤 공이 정지할 때까지 이어지는 것을 랠리라고 말한다. ‘렛(Let)’은 점수화되지 않은 랠리를 말하고, ‘포인트(Point)’는 결과가 점수화된 랠리를 말한다. (본 코너 1039회 ‘왜 ‘포인트’라고 말할까‘ 참조)
공을 받지 못해 랠리가 끝날 것 같을 때, 선수가 기막한 솜씨로 공을 받아 랠리를 이어가면 관중들은 큰 박수를 보낸다. 좋은 선수는 오랫동안 공을 주고받는 긴 랠리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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