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군부 불만 고조되면 한국 침공 지시…이미 문제 조짐”
미국의 안보전문가가 북한에서 군부의 불만이 고조될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 침공을 지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4일(현지시각) 세계정치연구소(IWP) 웨비나에서 “김정은은 남침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쟁을 위해 한국으로 내려온 군인들이 한국 문화나 기술 등을 경험하고 북으로 돌아간다면 오히려 북한 체제에 위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군인의 상당수가 엘리트 집안 출신이기에 무작정 통제하기도 어렵다. 베넷 연구원은 “군인들은 한국에서 심각한 사상적 오염으로 고통받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럼에도 김정은은 한국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본다”며 “100만명의 군인에게 농사나 지으라고 할 수는 없다. 계속 훈련시켜야 한다”고 베넷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의 우려는 1989년 루마니아 군대가 그랬던 것처럼 언젠가 그의 군대가 반기를 드는 것”이라고 했다. 루마니아는 1989년 민중혁명으로 붕괴됐는데, 당시 군인들이 반기를 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베넷 연구원은 “만약 그러한 일이 다가오고 있다면, 그때 김정은은 남침을 지시할 것”이라며 “그래야 군인들이 평양이 아니라 남쪽으로 향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기에 베넷 연구원은 2027년 이전 북한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미 김정은은 몇 가지 문제를 겪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여러 징후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일부 식량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지만, 그 외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며 “북한의 침공은 시간보다는 사건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통일부가 공개한 탈북민 심층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 배급망은 붕괴됐고 김씨 일가의 세습 지배에 불만을 갖는 여론도 늘어났다. 비교적 최근인 2016~2020년 북한에서 탈출한 주민 가운데 북한 거주 당시 ‘백두혈통 영도체계가 유지돼야 한다’고 인식했다는 비율은 29.4%에 그쳤다. 2000년 이전 탈북민의 답변이 57.3%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줄어든 것이다.
또 같은 시기 탈북한 이들의 72.2%는 식량 배급을 받은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북한 거주 당시 외국 영상물을 시청했다는 응답은 2000년 이전에는 8.4%에 그쳤으나 2016~2020년에는 83.3%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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