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랠리 피로감…엔비디아는 상승 반전[월스트리트in]

김상윤 2024. 3. 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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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대거 하락에 뉴욕증시 이틀째 하락
에어십 AI홀딩스, 법무부 계약에 200% 급등
서비스 지표 일부 둔화했지만..여전히 확장세
구체적 수단 없는 5% 中성장에 실망..유가 하락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기술주의 급격한 하락세 영향을 받으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상당수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기술주들이 대체로 하락한 가운데 엔비디아는 상승 마감했다. 고사양 인공지능(AI)칩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소식에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덕분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4% 하락한 3만8585.19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1.02% 떨어진 50780.65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65% 하락한 1만5939.59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기술주 랠리 피로에 차익실현…엔비디아는 상승 반전

애플은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소식에 2.84% 하락했다. 애플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와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2.81%, 2.96% 하락했고, 독일 공장이 정전사태로 가동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테슬라는 3%% 이상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기술주들이 침체했다. 테슬라는 이틀간 11% 하락했다.

인텔과 세일즈포스도 각각 5% 이상 하락하며 다우지수에서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케빈 고든은 “파월의 연설, 노동시장 지표가 발표되기 전에 일부 사람들이 불안감과 함께 상승장에서 일부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투자 전략 책임자인 크레이그 페어도 “최근 랠리 이후 잠시 시장이 쉬어가는 것은 합리적이고 심지어 건강한 것”이라며 “매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후 어느 정도 숨을 고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AI칩 관련 주식은 여전히 건재했다. 엔비디아는 1% 이상 빠지다 장 막판 상승 반전하며 0.86% 올랐다.

반도체기업 AMD는 미국 상무부가 AMD의 대(對)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오면서 장초반 2% 이상 급락했지만 빠르게 낙폭을 회복하며 0.11% 하락한 채 마감했다. AMD는 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에 맞춰 설계한 저사양 반도체에 대한 미국 정부의 판매 승인을 받으려 했으나 해당 제품에 대한 별도의 수출 라이선스가 필요하다며 상무부가 승인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장에서 크게 관심을 받은 주식은 에어십 AI홀딩스다. 센서 및 데이터 관리 회사인 에어십 AI홀딩스는 미국 법무부와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하루 만에 무려 200% 급등했다. 에어십 AI홀딩스는 법무부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고 새로운 공공안전 및 수사 요구사항을 지원하는 비디오 및 데이터 관리 플랫폼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AI를 사용해 법집행기관, 국방 및 공공부문 고객이 데이터를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서비스 지표 일부 둔화했지만..여전히 확장세

이날 발표된 서비스 지표는 양호했다. ISM이 발표한 2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월가 예상치인 53을 약간 밑돌았고, 1월의 53.4보다 부진했다. 연준은 서비스물가 하락이 전제돼야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전월보다 약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50을 넘으며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 연설을 주목하고 있다. 이달 예정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한 힌트를 제시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파월은 기존처럼 금리인하가 시급하지 않다는 점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체로 금리인하 시점은 6월로 점쳐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0.3%에 달하고 있다.

구체적 수단 없는 5% 中성장에 실망..유가 하락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오후 4시30분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8bp 하락한 4.151%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국채금리도 6.3bp 떨어진 4.293%를, 2년물 국채금리는 5bp 하락한 4.558%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9센트(0.75%) 하락한 배럴당 78.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구체적인 수단 없이 올해 ‘5% 안팎’의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했다는 소식에 실망감이 작용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23%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는 0.08%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10%, 프랑스 CAC 40 지수도 0.3% 하락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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