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완주에 20시간 지옥의 레이스, 바사로페트 스키 마라톤
스키를 신은 수많은 사람들이 하얀 설원위를 빽빽하게 붙어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저러다 부딪치기라도 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 3일 스웨덴 살렌에서 열린 스키 마라톤 ‘바사로페트(Vasaloppet) 크로스 컨트리 스키 클래식 대회’ 출발 모습입니다. 1922년 시작한 이 대회는 올해가 햇수로는 102년 째고, 횟수로는 100회 대회입니다. 102년 역사 동안 1932년,1934년,1990년 등 3번의 대회가 열리지 못했는데 이유는 눈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첫 대회 참가자는 139명에 불과 했지만, 지금은 매년 15000여명이 참가하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회가 됐습니다. 인기도 많아서 대회가 열리기 1년 전에 이미 등록이 마감된다고 합니다.
이 대회는 스웨덴의 ‘살렌(Salen)’에서 ‘모라(Mora)’까지 90km 구간에서 열리는데, 이는 스웨덴 왕국의 초대 왕인 ‘구스타프 바사’가 1521년 겨울,당시 스웨덴 땅을 지배하던 덴마크 군인들에게 쫓겨 모라에서 살렌까지 도망간 90km의 거리의 여정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회라고 합니다. 그 왕의 이름을 따서 대회 이름도 바사로페트(’loppet’는 스웨덴어로 ‘경주’)입니다. 말하자면 스웨덴 독립 영웅을 기리기 위한 대회인 셈입니다.
하지만 90km의 거리를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바사로페트 대회는 일반 동호인에게는 쉽지 않은 여정인가 봅니다. 한 참가자는 아침 8시에 출발해 다음 날 새벽 3시30분에야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중간에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마음을 고쳐 먹고 이를 악물고 완주했다고 합니다. 거의 20시간이 걸린 지옥의 레이스입니다. 물론 1등을 한 노르웨이 엘리트 선수의 기록은 3시간 52분 43초였습니다. 1922년 첫 대회부터 2023년 99회 대회까지 62만 4559명이 완주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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