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소녀시대? 30주년도 함께"…'돌핀' 권유리의 소중한 원동력 (종합)

안소윤 2024. 3. 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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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지난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한 권유리가 19세 어린 소녀에서 K팝의 최고 전성기를 이끈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이후 홀로서기에 나서며 또 한 번 성장을 일구어낼 예정이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영화 '돌핀'을 통해 첫 스크린 단독 주연을 맡아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돌핀'은 삶의 변화가 두려운 30대 여성이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을 통해 용기를 얻어 세상으로 튀어 오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배두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권유리는 "주로 드라마를 통해 인사를 드리다가 새로운 이야기로 관객들과 만나게 돼 떨리고 설렌다. 사실 영화를 촬영하면서 단독 주연이라는 점에 대한 생각을 많이 안 해봤다. 심지어 시간이 흐른 뒤, 포스터를 보고 '왜 여기에 나 혼자 나와있지?' 하면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대본을 읽으면서 나영과 그의 가족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평소에 카파(KAFA,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를 재밌게 봐왔다. 독립영화도 '파수꾼', '똥파리', '믿을 수 있는 사람', '지옥만세' 등 소재가 흥미롭지 않나. 좋은 기회만 있다면 언제든지 꼭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 와중에 배두리 감독님의 '돌핀'을 만나게 됐는데, 따뜻하면서도 소소한 이야기여서 편안하게 느껴졌고, 힐링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영화 '돌핀' 스틸. 사진 제공=㈜마노엔터테인먼트

극 중에서 지역신문 기자 나영으로 분한 권유리는 평범한 30대의 모습을 스크린 속에 담아냈다. 그는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나영이라는 캐릭터를 단번에 이해하지 못해서 촬영 내내 곱씹으면서 고민했다. 내적으로 켜켜이 쌓여있는 감정들이 크게 드러나지 않다 보니, 이걸 어떤 식으로 표현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 됐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감독님과 나영이라는 캐릭터가 서로 닮아 보였다. 그래서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나영이를 점점 알아가는 것 같았고, 이해의 폭도 더 넓어진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권유리는 지난달 26일 '돌핀' VIP 시사회를 성료했다. 특히 이날 소녀시대 멤버 윤아가 현장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 이에 그는 "윤아가 작품을 보고 편안하고 좋았다고 하더라. '언니가 나영이처럼 느껴져서 좋았다'고도 응원해 줬다. 이 영화가 윤아가 좋아하는 장르여서 자기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을 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룹 소녀시대. 스포츠조선DB

올해로 데뷔 17주년을 맞이한 권유리는 "아직도 신기하다. 소녀시대를 활동하면서 보통의 3배속으로 살았던 것 같다"며 "특히 감사하다고 느꼈던 건,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이른 나이에 경험해 볼 수 있던 것이었다. 반면에 힘들었던 건 나라는 사람이 아직 저 정도의 속도를 소화해 내기에는 버겁다고 생각했다. 연습생 생활을 8년 동안 했는데, 당시에는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고 지나온 시간을 돌이켰다.

더불어 소녀시대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열린 결말이다. 나중에 20주년, 25주년, 30주년이 됐을 땐 뮤지컬 '맘마미아'에 나오는 다이나모스처럼 무대에 오르는 걸 꿈꾸고 있다"며 "예전에 팬들이 분석해 놓은 글을 봤는데, 멤버들끼리 혈액형과 MBTI를 비롯해 놀라울 정도로 균형감이 잘 맞더라. 무엇보다 멤버들이 진짜 착하다. 거친 파도를 항해해 왔지만, 나쁜 마음을 먹거나 질투하지 않는다. 서로가 잘 되는 게 좋은 거라는 이치를 금방 깨달은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마지막으로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권유리는 "신구 선생님처럼 오래오래 연기를 하고 싶다. 실제로도 선생님께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시니까 저 역시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 또 요즘 세상이 좋아졌으니까 해외로도 나가보고 싶다. 할리우드 영화에 한국인이 출연하면 벅차오르는 느낌이 있지 않나"고 설레는 마음을 표했다.

특히 어떤 작품을 보고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을 품게 됐는지를 묻자, 그는 "지금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오징어 게임'이다. 너무 대단한 것 같다. 아니면 '기생충' 같은 작품에서 파티 중 와인을 마시면서 박수치는 역할로라도 출연하고 싶다"고 열정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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