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외면한 보스턴, 이제와서 후회할까…'513억' 지올리토 팔꿈치 부상→시즌 아웃 위기

조형래 2024. 3. 6.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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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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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류현진(한화)를 외면하고 대신 붙잡았던 루카스 지올리토가 1년을 통째로 날릴 위기에 처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이제와서 후회해도 소용없다.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초기 검진 결과에 따르면 보스턴 선발 루카스 지올리토는 부분적으로 UCL(팔꿈치 내측측부인대)이 찢어지고 굴근 염좌가 발견돼 2024시즌을 놓칠 수 있다’라면서 ‘보스턴과 2년 계약을 맺은 지올리토는 우측 팔꿈치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올리토는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지명됐고 2016년 데뷔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되면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본격적으로 쌓았다. 통산 180경기(178선발) 61승62패 평균자책점 4.43의 성적을 남겼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6년 중 5년을 모두 160이닝 이상 소화했다. 160이닝을 던지지 못한 2020년은 코로나 단축시즌이었고 이 해에도 규정이닝(60이닝)은 넘겼다. 리그 대표 이닝이터로 지난 5년의 162경기 풀타임 시즌에서 160이닝 이상을 소화한 6명의 투수 중 한 명이다(게릿 콜, 애런 놀라, 찰리 모튼, 호세 베리오스, 카일 깁슨). 

지난해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LA 에인절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즈 등 3개 팀에 33경기 8승15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특히 41개의 피홈런을 허용하면서 최다 피홈런 투수의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지올리토는 보스턴과 2년 3850만 달러(약 513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시장가가 폭등한 상황 속에서 지올리토는 모두의 예상보다 후한 금액에 계약을 맺었다. 

구체적인 조건을 따져보면 2024시즌 연봉은 1800만 달러(234억 원), 2025시즌 연봉은 1900만 달러(247억 원)다. 첫 시즌이 끝나고 옵트아웃 조항이 있고 옵트아웃으로 시장에 나오게 되면 바이아웃은 100만 달러(13억 원)다. 2026시즌은 조건부 옵션이 달려있다. 2025년 140이닝 미만을 던지게 되면 1400만 달러(182억 원)의 구단 옵션을 실행할 수 있다. 만약 140이닝 이상 소화하면 1900만 달러(247억 원)의 상호 옵션 조건이 발동된다. 바이아웃은 150만 달러(19억 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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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달 22일(이하 한국시간) 새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팀과 선수에 대한 다양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총 31명의 전현직 야구 임원 및 코치, 스카우트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설문 조사를 통해 새 시즌 메이저리그 전망을 내놓았다. 

투표자 1명이 3명씩 뽑은 최악의 FA 계약으로 총 30명의 선수가 1표 이상 받았다. 그리고 지올리토가 최다인 8표를 받으면서 최악의 계약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계약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지올리토와 보스턴은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파산 기자는 지올리토의 수술 가능성을 점쳤지만 보스턴 구단은 검진 결과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보스턴 구단은 현재 검진 결과를 리뷰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울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듯 하다. ‘MLB.com’은 ‘알렉스 코라 감독, 크레익 브레슬로 단장, 지올리토가 말한 것을 보면 단기간에 돌아올 수 있는 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게 분명했다’라고 설명했다.

지올리토는 인터뷰에서 “매우 실망스럽다. 건강을 유지하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했다. 오랫동안 심한 부상을 당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많이 짜증났다”라고 설명했다. 

알렉스 코라 감독도 “지올리토의 부상에 대해 걱정하고 있고 결장하는 게 분명하다. 얼마나 오랫동안 자리를 비울지 아직 모른다. 여전히 정보를 수집하고 있지만 좋은 날은 아니다”라고 상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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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적으로 검진 결과를 종합하고 있는 브레슬로 단장은 “이렇게 리뷰하는 과정을 겪을때마다 침착함을 유지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추측하는 것은 말이 안되지만 불합리한 기대를 갖고 싶지는 않다”라면서 심한 부상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이어 “실시간으로 정보를 조합하고 있다. 분명히 그가 마지막 선발에서 불편함이 있었다. 의학적 진단은 그들의 프로세스대로 진행되고 있다. 모든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보스턴은 최근 2년 연속 78승84패로 5할 승률에 못 미치면서 최하위로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그럼에도 선수단 몸집을 줄여야 했다. 베테랑 선발 크리스 세일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 시키는 등 기존 선수들을 트레이드했고 FA 시장에서는 특급 선수들을 영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신 비워진 공간을 채우기 위해 보스턴은 눈높이를 낮춰서 시장을 물색했고 그 대상으로 지올리토를 점찍었다. 하지만 지올리토 말고 또 다른 선택지도 있었다.

바로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현재 한화와 8년 최대 170억원에 계약을 하며 KBO리그 복귀를 선택했다. 아직 메이저리그 잔류를 위해 행선지를 찾고 있었다면 보스턴도 그 대상 중 하나였다. 현지 언론들도 류현진을 영입할 수 있는 대상으로 류현진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류현진 대신 지올리토를 붙잡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보스턴의 선택이 최악의 결과와 마주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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