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29% 더 올렸다…SK하이닉스 급등에 웃는 '이 주식'
최근 BNK투자증권은 SK스퀘어의 목표주가를 8만7000원으로 상향했다. 기존 목표주가 보다 29% 높다. 흥국증권과 SK증권은 8만5000원, 대신증권은 8만4000원으로 SK스퀘어의 목표주가를 각각 20% 이상씩 올렸다. 배경은 '주주환원 강화'다.
더불어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지분 20%를 소유한 최대주주로 SK하이닉스 경영 성과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SK하이닉스는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증가 등으로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이는 곧 SK하이닉스로부터 얻는 배당금 수익이 증가해 SK스퀘어의 주주환원과 투자 여력이 커지는 효과로 이어진다.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은 70%에 육박하며, PBR(주가순자산비율)는 0.59배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계기로 재평가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SK스퀘어는 지주사 중에서도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SK스퀘어는 SK그룹 ICT(정보통신) 계열의 중간 지주사로, 일반 지주사와 다르게 포트폴리오로 가진 자회사들의 투자금을 회수해 주주환원, 재투자 등 방식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포트폴리오 상장사로는 SK하이닉스, 비상장사로는 11번가, 원스토어, 티맵모빌리티 등이 있다.
국내 지주사 주가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평균 50% 할인되는 경향이 있다. SK스퀘어의 NAV 할인율은 70% 육박하는 수준으로 지주사 내에서 가장 높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매력이 높다고 본다. PBR는 밸류업 계획 발표 이전 0.41배에서 현재 0.59배까지 상승했으나 여전히 1배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연결 기준 SK스퀘어의 잠정 매출액은 2조2765억원, 영업손실은 2조3397억원을 기록했는데도 긍정적 시각이 지배적인 건 SK하이닉스 덕분이다. SK하이닉스도 지분법 평가손에 따라 적자 국면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하는 등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독점 공급하면서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올해 연간 흑자전환이 유력하다"며 "지분법 손익 영향을 크게 받는 SK스퀘어도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확실시된다"고 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는 반도체 업황과 SK하이닉스 상황에 따라간다"며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은 배당금 증가로 이어져 SK스퀘어의 주주환원과 투자 여력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줄곧 확대돼 50%를 눈앞에 두고 있다"며 "외국인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의 환심을 산 건 반도체 업황 개선 효과를 누릴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라는 점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대한 기대도 높다. 이미 2025년까지 정기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또는 현금배당을 실시하겠다는 정책을 내놨다. 국내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 그치는 것과 달리 SK스퀘어는 매입 후 전량 소각을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유통되는 발행 주식 수 감소로 주당순이익(EPS)을 높여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확실히 낼 수 있다.
이미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6월 경상배당수입의 30% 이상인 11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같은 해 10월 소각을 완료했다. 지난달에는 약 2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3월 소각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SK쉴더스 매각 성과의 일부가 반영됐다.
배당수익과 지분 매각을 통해 주주환원과 신규 투자를 위한 재원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배당수익은 1771억원으로, SK하이닉스의 배당수익(1753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분 매각 규모는 △SK쉴더스 약 8600억원(지분 일부 매각) △나노엔텍 515억원(지분 전량) △SK플래닛 350억원(지분 일부 매각) 등이다. SK스퀘어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주식수의 4.9%에 해당하는 자사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 재원으로 신규 투자에도 나섰다. 지난해 7월 일본·미국 등 해외 유망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법인 TGC 스퀘어를 설립했다. 약 1000억원 규모로 SK하이닉스와 미래에셋 등이 공동 출자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주주환원 규모는 경상배당수입의 30% 이상을 기본으로 하되 포트폴리오 회사의 투자 성과 일부를 투자자들과 공유하기로 했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추기 위한 행보로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으로 실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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