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탕카이, 페더급 챔피언 등극 ‘상금 11억’
탕카이(28·중국)가 아시아 최대 종합격투기단체 페더급 통합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카타르 루사일 스포츠 아레나(수용인원 1만5300명)에서는 지난 1일 ONE 166이 열렸다. 정규 챔피언 탕카이는 베트남계 잠정 챔피언 탄레(39·미국)를 3라운드 펀치 TKO로 꺾었다.
원챔피언십은 탕카이한테 경기력 우수 상금 5만 달러와 카타르 스폰서가 후원한 금 26파운드(1만1793g)를 상품으로 줬다. 4일 오후 1시 한국 환율 및 금 시세에 따르면 6657만원과 10억4997만 원이다.
탕카이가 원챔피언십 타이틀 1차 방어 성공 후 기본 대전료와 별도로 받은 보너스만 11억 원을 넘는다는 얘기다. 3라운드 종료를 12초 남겨 놓고 라이트 크로스로 탄레를 다운시킨 후 그라운드 타격을 통해 승리를 멋지게 확정한 덕분이다.
원챔피언십 종합격투기 페더급 챔피언은 2013년 2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정규 챔피언과 잠정 챔피언의 통합타이틀매치는 2015년 11월 이후 3024일 만에 열렸다. 8년 3개월 전에는 잠정 챔피언 마라트 가푸로프(40·러시아)가 정규 챔피언 자담바 나란툰갈라그(49·몽골)를 이겼다.
탕카이는 통합타이틀전에서 승리한 첫 정규 챔피언으로 원챔피언십 종합격투기 페더급 역사를 새로 썼다. 탄레는 2022년 8월 만장일치 판정으로 진 아쉬움을 만회하지 못하고 상대 전적 2연패를 당했다.
둘의 1차전은 탄레가 타이틀 2차 방어전에 나선 챔피언, 탕카이는 도전자였다. 왕좌를 뺏은 탕카이는 2023년 7월 탄레와 재대결할 예정이었지만, 무릎 부상 때문에 출전이 미뤄졌다.
탄레는 2023년 10월 원챔피언십 페더급 잠정 챔피언 결정전에서 공식 랭킹 2위 일리야 프레이마노프(29·러시아)를 1분 2초 만에 제압했다. 그러나 실력으로 다시 얻은 탕카이와 2차전 기회를 승리로 연결하진 못했다.
탕카이는 2019년 입성한 원챔피언십에서 어느덧 데뷔 8연승이다. 이성종 윤창민 김재웅까지 한국인 파이터 3명을 이겼다. 국내에 가장 잘 알려진 중국 선수 중 하나다.
종합격투기 19승 중 15승(78.9%)을 KO로 거둔 막강한 타격뿐 아니라 서브미션을 한 번도 당한 적 없는 주짓수 방어력까지 갖췄다. ONE 166 상금 및 상품으로 실력 향상에 필요한 재정적인 여유까지 생긴 탕카이가 원챔피언십 페더급에서 얼마나 더 발전할지 주목된다.
원챔피언십 홈페이지는 “치열한 경기 속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탄레를 제압할 수 있는 한방을 노려 마침내 뜻을 이뤘다”면서 흥분하지 않는 침착함과 결정력을 겸비한 챔피언 탕카이의 진정한 강점을 높이 평가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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