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도 AI 새바람, 유저는 벌써 신바람

김영욱 2024. 3. 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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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L·E 제작 이미지.

게임산업에도 AI(인공지능) 바람이 거세다. AI는 게임의 재미를 극대화해줄 무기이자 개발 효율성을 높여주고 신사업 기회까지 찾을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꼽힌다. 게임사들은 수년 전부터 연구개발 조직을 두고 자체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게임과 콘텐츠에 AI를 입히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과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는 자체 연구개발 조직을 두고 AI R&D(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넥슨은 700명에 달하는 업계 최대 규모의 AI 연구조직인 '인텔리전스스랩스'를 통해 AI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목표는 '플레이어의 즐거움 극대화'로, 이용자의 게임 몰입도를 높이는 경험혁신이 핵심이다. 특히 생성형 AI를 적용해 이용자들이 각자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게임과 1대1로 소통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보이스 크리에이터 기술도 개발했는데, 입력한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고 음성 데이터 특징을 추출해 적용할 뿐 아니라 한국어 특성과 감성 표현까지 해주는 게 특징이다. 이 기술은 작년 12월 출시한 '더 파이널스'의 게임 속 아나운서에 활용됐다.

넷마블은 2014년부터 게임 플레이 만족도와 개발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AI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는 게임 완성도와 이용자 재미 극대화에 중점을 두고 생성형 AI와 강화학습 기반의 AI 플레이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음성, 원화 등 게임의 리소스를 단순 대체하는 게 아니라 게임 밸런싱과 콘텐츠 제작을 도와 완성도를 높이는 일에 공들이고 있다. 특히 게임 밸런싱을 위해 강화학습 기반 AI 기술을 사용한다. 이용자와 유사한 패턴으로 게임 플레이를 하는 'AI 플레이어'를 개발해, 게임 밸런스 분석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용자 유입부터 이탈까지 전 과정을 분석해 게임 PLC(제품수명주기)를 개선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일 게임 AI, 디지털 휴먼 등을 연구해온 AI센터와 LLM(거대언어모델) '바르코'를 개발한 NLP 센터를 통합해 김태진 CEO(최고경영자) 직속 리서치본부로 개편했다. 리서치본부 산하 AI센터는 AI 테크센터로, NLP센터는 바르코 센터로 재편됐다. NLP센터장이었던 이연수 상무가 리서치본부장을 맡는다. 엔씨는 300명에 육박하는 R&D 인력을 두고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자체 LLM을 두고 있다. LLM을 활용해 게임 기획, 운영, 아트 등 전반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LLM 기반 디지털 휴먼을 통해 게임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플랫폼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지난 2021년 출시한 '리니지W'에는 AI 기반 '실시간 번역 기능'을 탑재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한국, 대만, 일본 이용자가 한 곳에서 소통하며 게임을 할 수 있게 했다. AI 관련 기업간 협업도 하고 있다. AI 뉴스, 차량용 플랫폼, 자율주행로봇 관련 협업을 하는 한편 바이오, 금융, 교육 관련 협력을 검토 중이다.

스마일게이트는 AI센터를 통해 '실용적인 AI'를 컨셉으로 AI 적용에 나섰다. 모든 기술을 내재화하기보다 업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고 있다. 그룹 전체의 업무·비즈니스 효율을 높이고, AI가 없으면 성립하기 어려운 프로덕트를 만드는 게 장기적 목표다. AI를 활용해 메타휴먼 '한유아', VR(가상현실) 게임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를 개발하는 등 '차세대 놀거리'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특히 메타휴먼 '한유아'는 사람처럼 책을 출간하고 음원을 공개하며 인플루언서 같은 활동을 펴고 있다.

크래프톤은 2021년부터 게임과 다양한 신사업에 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게임 제작 생산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딥러닝 기반 버추얼 프렌드를 개발하는 등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올 하반기 얼리액세스 버전 출시가 목표인 '인조이'가 대표적인 AI 적용 사례다. 인조이 개발진은 AI본부와 협력해 AI 텍스처 기능을 게임에 녹여냈다. 이용자가 직접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AI가 이미지를 생성해 인테리어 가구나 캐릭터 의상을 원하는 대로 만들어주는 식이다.크래프톤 관계자는 "기존에 커스터마이징은 소위 '금손들의 영역'이었다면 인조이에서는 누구나 쉽게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연출하는 게 가능해졌다"며 "의상과 가구 커스터마이징의 경우 기존 모드 제작자만 할 수 있던 기능 일부를 누구나 하도록 넓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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