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우리 공약은 실천" vs 이재명 "尹대통령, 정치중립 위반"
총선을 한달여 앞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장 일정에 나서며 본격적인 유세활동을 벌였다. 한 위원장은 역대선거에서 대표적인 '스윙보터'(마음이 흔들리는 투표자)로 꼽히는 충청 지역의 중도층 민심 공략을 위해 공을 들였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서울 지역에서의 수성을 위해 팔을 걷은 모습이다.
지난 4일 충남 천안시를 방문했던 한동훈 위원장은 5일에는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종합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고 오후엔 청주 서원대 학생식당에서 오찬 간담회를, 청원구에선 '육아맘'들과 간담회에 참석하며 청년·여성 중도층 표심 공략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청주는 한 위원장의 본관이자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다. 직전 총선에서 4개 지역구를 모두 내줬던 정치적 도전지(험지)이기도 하다. 이날 일정에는 청주시 상당구 공천이 확정된 정우택 의원을 비롯해 서원구의 김진모, 흥덕구의 김동원, 청원구의 김수민 후보 등이 함께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진행한 상인간담회에서 주차 문제, 화장실 문제 등 상인들의 민원에 대해 "우리는 대통령을 보유한 집권 여당으로, 확실하게 (해결)하겠다. 우리당의 공약은 약속이 아니라 실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 "충청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이긴 적은 없었다"며 "충청은 '치우치지 않는 마음'으로 정확하게 정책, 당무를 꿰뚫어 보는 인식을 가진 곳이다. 우리가 딱 그 마음으로 좋은 정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성언 예비후보자와 함께 유세활동을 벌인 이재명 대표는 이날도 서울 영등포구에서 유권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가 찾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인근은 최근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으로 입당한 김영주 의의 지역구인 영등포구갑에 속하는 곳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의원을 영등포구갑에 전략공천(우선추천)했다. 이 대표가 이날 영등포를 찾은 것도 동요하는 지지자들의 이탈을 막기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우리가 (채 후보를) 단수추천하지 않고 (김 의원과) 경선에 부쳤어도 너끈하게 이겼을 것"이라며 "그런데 이상한 핑계를 대고 나가는 바람에 조금 싱거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김영주 후보로 확정됐다는데 잘된 것 같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알지만 이미 승부는 났다"고 말했다.
여야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을 순회하며 민생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을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국가권력을 이용해 불법 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대통령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자중해야 하는데 평소 하지 않던 간담회 명목으로 여기저기 다니며 사실상 공약과 다름없는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 내용(공약)도 보면 무려 800조~900조원에 이른다. 이 선거가 끝난 후 약속을 지키겠나"라며 "저는 이것이 정치 중립 의무 위반이고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관건 선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민생을 챙기고 민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 대통령의 책무"라며 "2020년을 생각해보라. 코로나19를 앞두고 돈을 살포했던 것이 기억나지 않나. 그게 정치 개입"이라고 반박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 때 당시 여당인 민주당이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이유로 전 국민에 재난지원금 100만원(4인 가구 기준)을 지급한 바 있다.
총선을 앞두고 진행중인 여야의 공천 상황에 대한 여야 대표의 평가도 엇갈렸다. 한 위원장은 일각에서 '조용한 공천, 감동 없는 공천'이라는 지적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처럼 누구를 탈락시키고 누구를 (공천)하는 것에서 저나 대통령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우리 공천에 작용하고 있다고 보나. 감동이라는 게 권모술수나 그런 것이 안 보인다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이 대표는 "국민의힘은 다 '돌려막기' '현역불패'"라며 "민주당은 다수 중진들이 컷오프되거나 경선 탈락, 불출마하고 있다. 이렇게 (많이) 물러나게 되기 때문에 불평의 목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이걸 내홍, 분열이라 하는게 말이 되나"라고 날을 세웠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청주(충북)=박상곤 기자 gonee@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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