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릉군-거대한 플랑크톤 노무라입깃해파리[박수현의 바닷속 풍경](44)
플랑크톤(Plankton)은 어떤 특정한 동물이나 식물에 대한 지칭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약한 부유생물을 통칭한다. 플랑크톤이라는 용어는 1887년 독일의 동물학자인 헨젠(Christian Andreas Victor Hensen)이 처음 사용했는데 ‘떠다니다, 표류하다’, 또는 ‘목적 없이 헤매다, 방황하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플랑크토스’가 그 유래다.
크기는 촉수의 길이가 10m 이상에 이르는 해파리에서부터 수 마이크로미터(μm) 또는 그 이하인 원생동물까지 포함하므로 분포의 폭이 상당히 넓다. 대부분의 플랑크톤은 크기가 작지만, 개체 수는 아주 많다. 바닷물 1ℓ 안에 식물플랑크톤은 수천만 개체, 동물플랑크톤은 수백 마리까지 들어 있다. 이들은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쪽에 위치해 다른 동물들을 생존할 수 있게 한다.
일반적으로 플랑크톤이라 하면 식물플랑크톤과 동물플랑크톤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사는 곳에 따라 바다에 사는 해양플랑크톤과 민물에 사는 담수플랑크톤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해양플랑크톤은 먼바다에 사는 외양플랑크톤, 얕은 바다에 사는 연안플랑크톤, 기수역에 사는 기수플랑크톤으로 세분된다. 담수플랑크톤 역시 호수플랑크톤, 연못플랑크톤, 하천플랑크톤, 우물플랑크톤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사는 깊이에 따라서도 표층플랑크톤, 중층플랑크톤, 심층플랑크톤으로 구분되며, 햇빛이 충분한 곳에서 살아가는 양광성플랑크톤이 있다면, 햇빛이 약한 곳을 좋아하는 음광성플랑크톤도 있다.
그런데 이들과 달리 유생기 때만 물에 떠서 살아가는 일시플랑크톤도 있다. 바로 따개비, 성게, 불가사리와 같은 저서동물들의 알이다. 이들은 성체가 되고 나면 한 곳에 붙어서 살아야 하거나 움직임이 느리기에 평생 살아갈 곳을 찾기 위해 유생기 때 플랑크톤 형태로 떠다닌다.
여름에서 가을 사이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발견되는 노무라입깃해파리의 모습이다. 해파리는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 플랑크톤으로 분류한다.
박수현 수중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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