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은 ‘3월의 타격왕’ 이후 시련의 나날들…김도영 라이벌은 과연, AVG 0.462 ‘무게를 견뎌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년 전 김도영(21, KIA 타이거즈)도 그랬다. 광주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부터 맹타를 휘두르더니, 급기야 시범경기 타격왕과 최다안타왕을 석권했다. 그렇다면 김도영 라이벌은 어떨까.
KIA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최고 스타는 단연 윤도현(21)이다. 캠프 MVP에 이견이 없었다. 스프링캠프 대외 연습경기 3경기서 13타수 6안타 타율 0.462 2홈런 3타점 4득점 OPS 1.716 대폭발. 3~4일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전서 잔부상으로 못 나온 게 아쉬울 정도로 ‘미친 타격’이었다.
그런데 중, 고교 라이벌이자 친구도 신인 시절이던 2년 전에 그랬다. 김도영도 자체 연습경기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제2의 이종범’, ‘타이거즈 슈퍼루키’라는 별명을 얻었다. 상승세는 시범경기로 이어졌다. 12경기서 44타수 19안타 타율 0.432 2홈런 5타점 3도루를 기록했다. 타격왕과 최다안타왕을 석권했다.
그러자 전임감독은 김도영에게 개막전 리드오프와 3루수를 맡겼다. 4월 한달 내내 주전을 맡겼다. 박찬호가 잔부상으로 잠시 이탈하자 유격수로도 기용했다. 그러나 성적은 뚝 떨어졌다. 4월 한달 간 84타수 15안타 타율 0.179 4타점 11득점 1도루.
개막과 동시에 5경기 연속 무안타에 시달렸다. 6경기만에 SSG 랜더스 토종 에이스 김광현으로부터 데뷔 첫 안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좀처럼 흐름을 타지 못했다. 훗날 김도영은 “시범경기는 (투수)선배님들이 그냥 치라고 줬다”라고 했다.
차원이 달랐다는 얘기다. 투수에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는 상대를 의식하는 볼배합, 결과를 의식하는 볼배합을 하기보다 자신이 점검해야 하는 구종, 컨디션 관리에 철저히 초점을 맞춘다. 주전투수일수록 초점은 개막전에 맞춘다. 반면 김도영은 정규시즌을 치르듯 ‘풀파워’를 내뿜었을 것이다.
2년 전 김도영의 2~3월과 올해 2~3월의 윤도현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타격자질이 확실히 동년배들과 다르다. 윤도현의 경우 지난 2년간 부상 터널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고취한 오키나와 캠프였다. 야구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단, 2년 전 김도영처럼 올해 윤도현도 점점 난이도 높은 무대로 가고 있는 것만큼은 틀림없다. 시범경기의 경우 연습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일 것이다. 결국 23일 개막할 정규시즌이 관건이다. 시범경기까지 좋은 감각을 이어갈 경우, 이범호 감독으로서도 윤도현을 개막엔트리에 넣지 않을 명분이 없을 것이다. 내야 멀티백업은 어차피 필요하다.
윤도현의 진짜 모습은 연습경기, 시범경기처럼 매일 3~4타석씩 보장받기 힘든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드러날 전망이다. 어쨌든 1군에서 기회가 있어야 동기부여가 된다. 자신을 돌아볼 수도 있다. 성장도 할 수 있다. 2년 전 김도영도 시련이 있었기에 2023시즌에 반등할 수 있었다. 윤도현은 이제 시작이다. 오키나와 MVP의 기쁨도 잠시, 진정한 도전의 시간이 다가온다. 흥미로운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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