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골 넣을게요" "지켜볼게"…송민규-김태환의 뜨거웠던 포옹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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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송민규(25)가 선제골을 터트린 뒤 '이적생' 김태환(35)을 향해 달려가 뜨거운 포옹을 했다.
독특한 리액션으로 주목을 받은 송민규는 "골 넣겠다는 (태환이형과의) 약속을 지켜서 달려간 것"이라고 포옹 세리머니의 비밀을 전했다.
실제 이날 경기에서 골을 넣은 그는 반대편 진영까지 한참을 달려가 김태환과 포옹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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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송민규(25)가 선제골을 터트린 뒤 '이적생' 김태환(35)을 향해 달려가 뜨거운 포옹을 했다. 독특한 리액션으로 주목을 받은 송민규는 "골 넣겠다는 (태환이형과의) 약속을 지켜서 달려간 것"이라고 포옹 세리머니의 비밀을 전했다.
전북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북은 전반 4분 만에 송민규의 선제골로 앞서가는 등 경기를 주도했지만 후반 32분 이명재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를 거뒀다. 8강 2차전은 12일 오후 7시 울산으로 자리를 옮겨 치러진다.
이날 경기는 울산에서 8년 동안 활약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북으로 이적한 김태환의 선발 출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경기 전 송민규는 "(김)태환이형이 합류했으니 울산을 더 이겨야 한다"고 비장한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실제 이날 경기에서 골을 넣은 그는 반대편 진영까지 한참을 달려가 김태환과 포옹을 나눴다. 그러자 다른 동료들도 모두 김태환을 중심으로 모여들며 함께 축하했다.
송민규는 김태환을 찾은 이유에 대해 "그냥 (김)태환이형이 생각났다. 태환이형이 (이적 이후) 얼마나 힘들었는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형 제가 해냈어요'라는 메시지로 힘을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전 태환이형한테 '오늘 꼭 골을 넣겠다'고 했다. 태환이형은 '믿을게, 한 번 지켜볼게'라고 했는데 실제로 골을 넣었으니 포옹으로 애교를 부린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태환 더비'에서는 양 팀이 김태환의 행동 하나하나에 뜨겁게 반응하며 라이벌전다운 긴장감을 연출했다.
울산 원정 팬들은 적으로 만나게 된 김태환에게 야유로 아쉬움을 나타냈다. 반대로 전북 홈 팬들은 라이벌 팀 핵심 선수가 합류했으니 더욱 힘을 실어줬다.
한편 이날 선제골에도 승리를 얻지 못한 송민규는 거듭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아쉬움과 실망감이 크다. (이길 경기를 놓쳐서) 동료들도 모두 분해한다. 하지만 분한 감정은 오늘까지만 갖고 내일부터는 다시 다음 경기를 이기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잘 안 풀리는 아쉬움은 결국 선수들이 극복해야 한다. 극복하지 못하면 또 3위, 4위, 5위 하는 팀이 된다. 훈련을 통해서 계속 노력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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