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는 족족 내 돈, 입점해야죠"…'수수료 0%' 알리, 셀러 모시기 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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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는 대로 다 내 돈이 되는 건데 셀러로서는 안 들어갈 수 없는 채널이죠."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한국 상품 판매 채널인 케이 베뉴(K-venue)를 론칭한 데 이어 '수수료 0%'를 내걸며 국내 셀러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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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는 대로 다 내 돈이 되는 건데 셀러로서는 안 들어갈 수 없는 채널이죠."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한국 상품 판매 채널인 케이 베뉴(K-venue)를 론칭한 데 이어 '수수료 0%'를 내걸며 국내 셀러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 오픈 마켓을 주 판매처로 삼던 셀러들은 알리가 내거는 조건이 유혹적 일 수밖에 없다고 입 모아 말한다. 알리의 경우 이용자가 폭증하고 있는 플랫폼인데다 같은 값에 판매하더라도 거래 수수료를 내지 않아 파는 만큼 수익으로 남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국내 오픈마켓에 입점해 있는 셀러들에게 케이 베뉴 입점을 제의하는 이메일 공문을 보냈다. 입점 수수료뿐만 아니라 거래수수료 '0%'라는 조건도 함께 내걸었다.
이같은 알리의 입점 제안에 반응하는 국내 셀러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경상남도 통영에 기반한 주식회사 위플이 그중 하나다. 위플은 최근 알리의 입점 제의 이메일을 받고 과일과 채소·육류·해산물을 알리에서 직접 판매하기 시작했다.
위플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최근 이메일을 통해 셀러 입점 신청을 받는다는 소식을 알리기 시작했다"면서 "수수료가 없다는 점에서 입점을 고민할 이유가 없어 주변 셀러들도 하나둘 입점 신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롯데칠성음료, 참존, 이고진, 스피드랙 등 굵직한 제조사들도 알리 입점을 결정했다. 이 밖에도 동원F&B가 올해 1분기 이내에 합류 예정이며 대상, 삼양식품, 풀무원 등도 알리 입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 국내 제조업체 관계자는 "이미 국내 오픈마켓에서 가격 출혈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알리라는 채널에 새로 진출을 안 할 이유가 없다"면서 "국내 물류센터에서 국내 소비자에게 배송되는 구조로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알리의 공격적인 셀러 모시기에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사별로 수수료를 인하하거나 배송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의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본질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인다. 알리가 관·부가세 관련한 이점을 누리면서도, 품질이나 가품 판매 등 각종 논란에도 관련 법규 미비로 제재도 받지 않는 상황 등이 계속된다면 국내 기업들이 중국 이커머스에 종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알리에 입점한다고 해서 알리의 초저가 중국 상품과 경쟁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며 "수수료도 중요하지만, 국내 셀러들에게 더 시급한 문제는 관세나 KC 인증 등 불리한 조건으로 중국 상품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상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국내 셀러들도 경쟁이 불가능한 수준의 가격으로 무장한 중국 상품의 공습에 상당히 걱정이 많은 상황"이라면서 "결국 알리 안에서 싸우나 알리 밖에서 싸우나 힘든 싸움인 건 매한가지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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