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기완’ 감독, 호불호 갈리는 송중기·최성은 로맨스→베드신 넣은 이유[EN:인터뷰]
[뉴스엔 배효주 기자]
'로기완' 감독이 "송중기를 캐스팅하기 위해 7년 동안 기다렸다"고 밝혔다. 또한, 호불호가 갈리는 송중기와 최성은의 로맨스 설정을 고집한 이유를 전했다.
지난 3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로기완'(감독 김희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중기가 연기한 '기완'은 “살아야 한다”는 엄마의 유언을 가슴에 담고, 자신의 이름으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인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홀로 벨기에에 온 인물이다. 최성은은 벨기에 국가대표 사격 선수로 활약했지만, 엄마의 죽음 이후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마리'로 분했다.
'로기완'에 시나리오 작가로 참여했다가 연출을 제안 받고 메가폰을 잡게 됐다는 김희진 감독. 그는 3월 5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탈북민 '기완' 역에는 '오직 송중기'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약 7년 전 출연 제안을 받았지만, 한 차례 고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희진 감독은 "스케줄 문제 등 여러 요인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또한, 당시에는 송중기 배우가 '기완' 캐릭터를 납득하지 못했다. 과거와 지금의 시나리오가 다르긴 하지만, 본인 때문에 어머니가 죽었는데 어떻게 살아남고자 간 땅에서 사랑을 할 수 있나 하는 부분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기완'의 죄책감을 크게 생각했기 때문에 그의 선택들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시나리오가 바뀌고, 개인 송중기의 일신 상의 변화 등으로 인해 '로기완'은 세상 빛을 보게 됐다. "지난 7년 동안 송중기만 기다린 거냐"는 말에 김희진 감독은 "그렇다"고 답하면서도, "하지만 그 시간 동안 '로기완'에만 매달린 건 아니고, 다른 작품도 준비하고 있었다. 잠깐 묻어놨었는데 넷플릭스 측에서 포문을 열어주셔서 다시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중기 배우와 넷플릭스가 큰 결심을 해주어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전했다.
'기완'은 함께 중국으로 넘어간 어머니가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의 시신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벨기에에 입국하지만 가난과 멸시를 겪는다. 이렇게 처절하고 안타까운 '기완'을 연기할 때, 송중기는 결혼을 해 아내가 임신한 더없이 '행복한' 상황이었다.
김희진 감독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마음의 안정과 여유가 있어보이는 느낌이었다"면서 "신에 들어갈 때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있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사와 어떤 연관이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작품에는 좋은 영향을 주지 않았겠나 하고 느낀다"고 말했다.
송중기가 갖고 있는 평소의 이미지가 각박한 현실에 처한 '기완' 캐릭터와는 다소 상반된다는 반응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풍파에 시달리는 캐릭터 때문에 '못 보겠다' 혹은 더 나가서 '불쾌하다'까지 감정이 간다면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면서 "영화를 보는 순간 관객들의 마음을 빼앗아서 눈물을 흘리게 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모든 부분에서 송중기 배우의 연기가 작동했다. 역시 여러 번 대중의 마음을 움직여본 사람이 가진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제가 이런 저런 요구를 하지 않아도 배우가 갖고 있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화가 공개된 후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은 원작과는 다른 '갑툭튀 금사빠 로맨스'다. '기완'의 고난이 그려진 전반부와는 달리, '마리'를 만난 후 갑자기 사랑에 빠지고, 그로 인해 돌발 행동까지 하는 것이 개연성 없다는 지적이다.
"시청자가 어떻게 '기완'의 감정선을 이해해야 하냐"는 질문에 김희진 감독은 기완의 '떠날 권리'를 언급했다. 극 말미 '기완'은 벨기에를 떠난 '마리'를 찾아가는데, 이에 대해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말 한 마디 안 통하는 벨기에 땅에 떨어진 '기완'은 우여곡절 끝에 정착했지만, 그럼에도 그 땅을 다시 떠나려는 선택을 한다"며 "이런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하는데는 '사랑'이란 이유밖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관람불가인 '로기완'에는 '기완'과 '마리'의 베드신도 담겼다. 김희진 감독은 "시나리오 초고에는 이보다 수위가 높았다. 하지만 영화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연출하려 했다"면서 "영화에 담긴 수위 정도의 베드신이 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도 전했다.
한편, 원작 '로기완을 만났다'를 쓴 조해진 작가는 어떤 반응이었냐는 질문에 김희진 감독은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걸로 안다"고 귀띔했다.(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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